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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반전】 띠는 음력설이 기준이다?

더피플매거진 2018. 2. 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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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반전

띠는 음력설이 기준이다?

 

한국인은 누구나 자기 띠를 알고 있다. 우리에게 띠는 특별하고 유별나다. 사주팔자를 점치고 희로애락과 생로병사를 예견하는 관습적·문화적 요소다. 그래서 띠가 좋은 해에 자녀를 낳으려는 토템신앙이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띠는 십이지지(十二地支)를 상징하는 동물로 구성돼 있다. (, ), (, ), (, 호랑이), (, 토끼), (, ), (, ), (, ), (, ), (, 원숭이), (, ), (, ), (, 돼지). 십이지지를 동물로 변환시킨 최초의 문헌 기록은 중국 후한의 왕충이 지은 논형(論衡)에 나온다. 열두 동물의 특성과 성질을 모두 한자리에 모으면 인간의 속성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한다.

 

띠는 음력설을 기준으로 한다? 그렇지 않다. 엄밀하게 따져 음력설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음력설이 되면 해가 바뀌어 새해가 되지만 띠는 요지부동이다. 띠는 태양력도 아니고, 태음력도 아니다. 띠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정하는 절기력(節氣曆)을 기준으로 한다. 절기력은 태양의 황도(黃道, 태양이 움직이는 길)에 따라 매겨진다. 입춘(立春)을 시작으로 해서 대한(大寒)으로 끝나는 24절기는 정확히 양력 날짜와 일치하게 된다.

 

태양의 1년 변화 중에 가장 먼저 드는 절기가 입춘이다. 입춘은 봄에 해당한다. 봄은 1년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절 중 첫 번째 계절로 음력 1, 2, 3월에 해당한다. 봄에 해당하는 절기는 입춘,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이다. 이 중 정월에 드는 절기가 입춘과 우수다. 종합하면 1년은 봄에서 시작하고, 봄은 정월에서 시작하고, 24절기는 정월의 입춘 절기에서 시작한다. 이런 이유로 입춘 일시가 띠를 구별하는 기준점이 된다.

 

전문가들은 띠는 태양의 위치를 따라 매기는 시간 요소여서 24절기 중 1년의 시작 절기인 입춘을 기준으로 따진다고 말한다. 입춘은 정월에 드는 첫 번째 절기로 한 해의 시작을 알린다. 그래서 입춘이 띠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띠의 입장에서 보면 입춘이 설날인 셈이다. 보통 양력 24일경에 해당한다.

 

대문에 붙이는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글귀는 단순히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뜻 이상을 담고 있다. 즉 띠의 날인 입춘을 기리던 우리 풍속의 소중한 유산이다. 따라서 2012년 임진년(壬辰年)은 음력설(123)에 시작하지만, 2012년 용띠(60년 만에 돌아온 흑룡띠)는 입춘일(24)부터 카운트에 들어간다. 천간(天干)인 갑(((((((((()와 십이지지인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에서 임과 진이 만나는 해인 2012년을 특히 흑룡의 해라고 부르는 것은 색의 의미를 담은 음양오행설(, , , , )을 덧붙인 결과다.

 

간지(干支, 천간과 지지를 일컫는 말)60년마다 돌아온다. 흔히 말하는 환갑(우리 나이로는 61)이다. 환갑은 천간의 10개 기운이 갑()으로 시작해 돌고, 지지의 12개 기운이 자()로 시작해 계속 돌아 다시 갑자(甲子)로 돌아오는 것을 뜻한다. 즉 환갑은 육십갑자가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다.

 

24절기와 음력설은 항상 똑같은 거리를 유지하지 않는다. 때로는 서로 엇바뀌어 움직인다. 이 경우에 음력설이 지난 뒤에 입춘이 들어오면 새해가 되어도 띠는 아직 바뀌지 않게 된다. 반대로 음력설이 되기 전에 입춘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띠는 이미 바뀐 상태가 된다. 2011년은 음력설과 입춘이 하루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2012년은 음력설과 입춘 사이에 12일 정도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양력으로 2012123(음력설)부터 23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음력 기준으로 11일 이후라고 해도 띠는 용띠가 아닌 여전히 토끼띠라는 셈법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 역학자들은 띠의 기준을 입춘으로 정하는 데에 고개를 젓는다. 이들은 절기를 기준으로 입춘이 지나야 띠가 바뀐다는 견해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음력설을 기점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반론을 제기한다. 동북아 3국 중 한국과 중국은 음력 11일을, 일본은 양력 11일을 설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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