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한미·아메리칸·포크·쉐프아이가 등 지역 대표 맛집 4곳 '블라인드 테스트'
_ 25명 평가단, 매장명 숨긴 접시 받아들고 신중한 시식… "역시 돈까스 성지"
_ 1950년대 미군 주둔 역사와 함께한 '칠곡의 맛' 재조명… 슬리피도 감탄

[칠곡(경북)=더피플매거진] "고소한 기름 냄새와 함께 묵직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접시 위에는 식당 이름 대신 A·B·C·D라는 알파벳만 놓였다."
전국 미식가들 사이에서 '돈까스 성지'로 불리는 경북 칠곡군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이른바 '돈까스 4대 천왕'이 한자리에 모여 오직 맛으로만 승부하는 진검승부를 펼쳤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칠곡군지부는 지난 7일 왜관읍 카페파미에서 지역 대표 돈까스 전문점 4곳(한미식당, 아메리칸레스토랑, 포크돈까스, 쉐프아이가)이 참여하는 블라인드 평가회를 개최했다. 평소 긴 대기 줄을 서야만 맛볼 수 있는 명소들이 한날한시에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테이블에 오른 4곳은 저마다 확실한 개성과 역사를 자랑했다.
▲한미식당은 45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칠곡 돈까스의 상징이다. 독일식 슈니첼을 응용한 '치즈 시내소'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완성도가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아메리칸레스토랑은 28년째 미군 부대 앞을 지키며 1990년대 경양식의 향수를 자극한다. 채소를 푹 고아 만든 소스는 옛날 돈까스 맛을 완벽히 재현했다. ▲포크돈까스는 택시 기사들이 추천하는 현지인 맛집이다. 염지부터 소스까지 수작업을 고수하는 정성이 강점이다. ▲쉐프아이가는 각종 대회 수상 경력을 가진 신흥 강자다. 아내의 추억 속 맛을 구현한 '피자 돈까스'로 입맛을 공략했다.
공개 모집 반나절 만에 마감된 25명의 시민 평가단은 매장명을 모른 채 오직 맛, 식감, 밸런스만을 기준으로 신중하게 점수를 매겼다.

평가단으로 참여한 권민지(경북과학대 4학년) 씨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칠곡의 돈까스를 한자리에서 비교해 본다는 건 마니아들에게 꿈같은 일"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칠곡군 홍보대사인 래퍼 슬리피도 평가에 동참해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그는 "돈까스를 한 번에 맛보는 이색 대결이 끝나자 평가단 표정에서 만족감이 읽혔다"며 "칠곡이 왜 돈까스 성지인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칠곡의 돈까스 문화는 1950년대 주한미군 주둔과 맥을 같이 한다. 미군을 상대하던 식당들이 서양식 조리법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발전시키면서 칠곡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로 자리 잡았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미군 부대 앞 작은 식당들에서 시작해 세대를 거쳐 이어진 흐름이 오늘의 개성을 만들었다"며 "이런 스토리를 가진 음식이 많다는 것이야말로 칠곡의 가장 큰 매력이자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칠곡군 #돈까스성지 #블라인드테스트 #한미식당 #아메리칸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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