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정

[칼럼] ‘자화자찬’엔 25만 구름인파, 당의 위기엔 침묵… ‘모래성 정당’의 민낯

더피플매거진 2026. 2. 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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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보고회엔 구름 인파, 당 위기엔 ‘나 몰라라’… 사유화된 당원협의회 ‘민낯’ 
- “공천 위해선 수억 써도 당 위해선 10원도 아까워”… 각자도생의 비극

김수영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


국민의힘 기초 세포인 당원협의회(이하 당협)가 병들고 있다. 최근 전국 253개 당협에서 경쟁적으로 열리는 ‘의정보고회’ 현장을 보면 당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체육관과 문화회관은 만원 사례를 이루고, 당협위원장의 치적을 알리는 영상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이 터진다. 시·도의원들은 인원 동원에 사활을 걸고, 위원장은 예산 확보 성과를 늘어놓으며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다.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자. 전국 253개 당협이 의정보고회 한 곳당 1,000명에서 2,000명만 모아도, 전국적으로 최소 25만 명 이상의 조직력이 가동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당의 명령 체계 하에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낼 수 있는 거대한 동력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정작 당의 운명이 걸린 중대 시국, 중앙당이 집결 명령을 내리면 그 많던 인파는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광화문이나 여의도 등 중앙 집회 현장에는 25만 명의 십분의 일도 모이지 않는 것이 작금의 참담한 실태다. ‘나’를 위한 축제에는 구름처럼 몰려들지만, ‘당’을 위한 투쟁에는 침묵하는 이 기형적인 현상. 이것이 바로 우리 정당이 처한 ‘모래성’ 같은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정치가 깔려 있다. 현재의 당협은 당의 가치를 전파하는 전초기지가 아니라, 당협위원장 개인의 ‘공천용 스펙 쌓기’ 도구로 전락했다. 

지방의원들 역시 당의 이념보다는 공천권을 쥔 위원장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동원 기계가 되기를 자처한다. 평소 당원들과 호흡하며 소속감과 충성심을 기르는 ‘진짜 조직’은 없고, 선거철 현수막과 일회성 행사에만 치중하는 ‘가짜 조직’만 비대해진 탓이다.

특히 수도권 당협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영남권 등 이른바 ‘텃밭’은 관성적으로 조직이 굴러가지만,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도의 당협은 사실상 관리 부재 상태다. 

지역 뿌리가 없는 낙하산 인사나, 당의 정체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철새’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조직력은 더욱 와해되었다. 10년 넘게 방치된 수도권 조직의 부실함이 위기 상황에서 당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주원인이다.

더욱 뼈아픈 것은 정치인들의 이중적인 태도다. 지방선거 공천을 받기 위해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을 쓰는 것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정작 당을 지키기 위한 집회나 활동에 자금과 인력을 쓰는 것은 낭비라고 여긴다. 20만 인구의 지역구에서 진성 당원 1,000명조차 스스로 동원하지 못하는 당협위원장이 과연 ‘지역 대표’의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당의 혁신은 구호가 아닌 ‘평가 기준의 대전환’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화려한 스펙이나 중앙 정치권과의 인맥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당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당성(黨性)’이 인재 영입과 공천의 제1 기준이 되어야 한다. 의정보고회용 보여주기식 인원 동원이 아니라, 평소 당원들과 얼마나 소통하고 조직을 관리해 왔는지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뿌리가 썩은 나무는 아무리 잎이 무성해 보여도 작은 폭풍우를 견딜 수 없다.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성을 쌓는 데만 몰두하고, 지방의원들이 그 하수인으로 전락한 현재의 구조를 깨부수지 못한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 

자기 자랑에는 25만 명이 모이고, 당이 필요할 때는 텅 비어버리는 이 비극적인 역설을 끝내야 한다. 결국 해법은 ‘사람 검증’으로 귀결된다. 지금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뛸 선수(후보자)뿐만 아니라, 조직의 뿌리를 관리하는 당협위원장에 대한 철저한 당성과 인적 검증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김수영 #칼럼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인적검증
https://www.thepeoplemagazine.co.kr/detail.php?number=19031&thread=22r08

 

: 더피플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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