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공무원 군의원 폭행 ‘진실공방’
-김성택 군의원, 공로연수 중인 前 논공읍장에게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고소
-前 논공읍장, “폭행 절대 아니다. 말리는 과정에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일 뿐”
-지난 14일, 지역 체육회 단합대회 버스안에서 군수와 언쟁하는 과정에서 발생
-군의회, “경악과 분노, 해당공무원 즉각 처벌” 요구
-내년 地選 앞두고 본격 힘겨루기 양상 시각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단체장인 김문오 군수 측과 달성군의회의 집안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로연수 중인 달성군 공무원이 김문오 군수와 언쟁을 벌이던 지역 현직 군의원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4일 오전 8시 30분쯤 논공농협 주차장에서 논공읍체육회 이사회 하계단합대회의 출발 전 정차된 버스안에서 발생했다. 김성택(51) 군의원은 “김문오 군수와 토마토축제, 파크골프장 계획 변경 등에 대한 언쟁을 하던 중 지난달까지 논공읍장을 지내고 이번 달부터 공로연수중인 사무관 A(59)씨가 본 의원의 멱살을 잡고 버스에서 끌어내며 폭행을 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김 의원은 “A씨에게 차에서 끌려 나오며 멱살을 잡히고 옷 일부가 찢어졌으며 손가락과 목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문오 군수와 파크골프장 계획 변경, 송해공원 등에 대해 언쟁을 나누고 있던 중에 전 논공읍장 A씨가 다짜고짜 차로 뛰어올라와 멱살을 잡고 나를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손과 목에 부상을 입었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김 의원이 김문오 군수가 가고 난 뒤 인사말을 다 하고 갔다는 말에 대해서는 “군수는 다 말하고 갔는데 지역구 의원도 당연하게 인사말을 끝내야 되는 것 아니냐. 그래서 다친데도 불구하고 짧게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파크골프장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A씨는 논공읍장으로 재직하던 3년 전에도 지역 유지들이 있는 자리에서 군의원 신분인 나에게 무차별 폭행과 폭언을 했다”면서 “아직도 그 때 폭행 당시의 찢어진 옷을 가지고 있고 다수의 증인들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군수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의원은 군민의 대표이고 또, 정당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데 왜 공무원이 나서서 의원의 멱살을 잡고 일을 만드느냐.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A씨에 대해 경찰의 엄중한 형사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농협 약 창고 근처에 있는 CCTV는 경찰이 회수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A씨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직전 읍장으로 체육회의 초청으로 갔는데 차 안에서 고성이 심하게 들려 가 보니 김문오 군수와 김성택 군의원이 언쟁을 벌이고 있어 말리던 중, 옷을 잡고 하는 과정에서 사소하게 발생했다”라며, “내가 김 의원을 폭행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차 안에 있던 체육회장과 이장협의회장 등 많은 사람이 목격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본인도 허리를 다쳐 2주의 상해진단이 나왔다. 또, 팔꿈치도 다쳤다”라고 주장했다. 3년 전 김 의원과의 폭행사건에 대해서도 A씨는 “평소에 김 의원이 읍장으로 와 있던 본인을 무시하고 소리도 치고 해서 지역 유지들과의 만찬장에서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져 윗옷을 쥔 게 다인데 절대 폭행을 한 적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또, 이번 사건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군과 의회간의 힘겨루기 차원에서 발생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그건 말이 안 된다. 이번 사건은 단지 순간적이고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지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달성군의회는 14일 오후 군의회의장실에서 의원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공무원 A씨에 대한 엄중처벌과 공무원 신분 박탈, 달성군의 대응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달성군의회는 “공무원이 군의원에게 일방적인 폭행과 폭언을 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해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 이번 사태는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인 달성군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며, 민주주의 대원칙을 훼손하려는 행위기 때문에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폭력을 행사한 공무원의 즉각 처벌과 공무원 신분 박탈, 집행기관이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직전 논공읍장을 지낸 A씨는 지난 1일자로 공로연수에 들어가 공무원 정년이 6개월 남은 상태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처럼 공개적인 장소에서도 김문오 군수 측과 군의원들 간의 대립각이 형성되는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실제 지난 5월 올해 제1차 추경예산 심의에서 군의회는 김문오 군수의 지역 핵심개발사업 예산을 무더기로 삭감했다. 이에 김 군수를 지지하는 일부 지역 주민들은 군의회를 성토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며 시위를 벌였고, 반대로 의회는 김 군수가 뒤에서 조종하는 ‘관제데모’라며 군수의 탈당까지 거론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군의원과 주민들 간 고소·고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현재 이 문제로 인해 군과 의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는 상태다.
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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