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전(無量壽殿) 마루에 앉아 소백산맥 절경을 한눈에…‘신선놀음’이 따로 없네
의상대사 창건 천년고찰…우리나라 최고(最古) 목조건물과 국보급 유물 ‘숨 쉬는 박물관’
입장료·주차비 모두 ‘무료’…해 질 녘 노을과 함께라면 감동 두 배

[영주(경북)=더피플매거진] 찜통 같은 도시의 열기를 피해, 시끄러운 인파를 벗어나 진짜 ‘쉼’을 찾고 싶다면 이번 휴가는 소백산 자락으로 떠나보자.
천년의 역사를 품은 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발아래 펼쳐지는 산맥의 풍경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씻어주는 곳, 영주 부석사가 그곳이다. 선선한 아침 공기 속에서 고즈넉함을 즐겨도 좋고,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해 질 녘에 찾는다면 그 감동은 배가 된다.
매표소를 지나 일주문으로 들어서는 순간, 세상의 소음은 멀어지고 숲의 향기와 새소리만이 가득하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숨이 턱에 찰 때쯤, 눈앞에 거짓말처럼 나타나는 안양루와 그 너머로 보이는 무량수전의 자태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부석사 여행의 백미는 단연 무량수전(국보) 마루에 걸터앉아 맞는 시간이다. 중간이 두툼하고 위아래로 갈수록 날렵해지는 배흘림기둥의 우아한 곡선과 기둥 위에만 공포를 짠 간결한 주심포 양식은 고려시대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고졸한 멋을 등지고 앉으면, 눈앞으로는 소백산의 푸른 능선들이 겹겹이 파도처럼 펼쳐진다. 어디선가 불어온 시원한 산바람이 이마의 땀을 훔쳐 가면, ‘신선놀음이 이런 것일까’하는 감상에 절로 젖어 든다.
무량수전은 안동 봉정사 극락전과 함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 하나다. 공민왕의 글씨로 알려진 현판 아래, 전각 안에 모셔진 소조여래좌상(국보)은 국내 최고의 소상(塑像)으로, 그 온화한 미소는 보는 이의 마음마저 평온하게 만든다.

등에 맺힌 땀을 식혔다면, 이제 보물찾기에 나서보자. 부석사는 그 자체가 ‘숨 쉬는 박물관’이다. 통일신라시대의 석등(국보), 삼층석탑 등과 고려시대의 조사당(국보), 그 안에 그려졌던 국내 최고(最古)의 벽화(국보) 등 국보급 유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이 천년 고찰은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자연과 역사가 건네는 위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름철 최고의 힐링 공간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부석사 입장료가 전면 무료화됐다는 점이다. 넓은 주차장 역시 무료로 개방돼,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천년의 바람과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소백산 너머로 지는 아름다운 낙조와 함께라면, 올여름 최고의 순간을 선물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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