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호국보훈재단, 독립운동가 동화책 발간사업…2025년 주인공은 ‘허은’
이상룡가 며느리·이육사 고모…만주서 독립군 뒷바라지 헌신한 숨은 공로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숭고한 정신 전할 것”…전국 도서관 등 1,370여 곳 배포

[안동(경북)=더피플매거진] 독립군들의 총성이 만주 벌판을 울리던 시절, 그들의 뒤에서 묵묵히 밥을 짓고 옷을 지으며 항일 투쟁의 혈맥을 이었던 위대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이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으로 되살아난다.
안동시와 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은 ‘안동 독립운동 콘텐츠 활용 동화책 발간사업’의 2025년도 주인공으로 여성 독립운동가 허은(許銀, 1909~1997) 지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만주 항일투쟁의 숨은 영웅, 허은은 누구인가?
허은 지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손자며느리이자, 저항 시인 이육사의 어머니 허길이 그녀의 고모다. 의병장 왕산 허위가 재종조부일 만큼, 그녀는 당대 가장 치열했던 독립운동 가문의 일원이었다.
열 살 남짓 어린 나이에 가족을 따라 만주로 망명한 그녀는 숱한 고난 속에서 독립투사들의 ‘그림자’가 되었다. 서로군정서 대원들의 산더미 같은 옷을 밤새 재봉하고, 부족한 식량으로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끼니를 책임졌다. 훗날 그녀는 회고록에서 “조직원들을 해 먹이는 일 자체가 작은 국가 하나 경영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기록했는데, 이는 만주 항일투쟁사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어린이 눈높이로 만나는 독립운동의 역사
안동시와 호국보훈재단은 2022년부터 매년 안동 출신 대표 독립운동가의 삶을 동화책으로 제작해왔다. 이상룡·이육사(2022), 김지섭(2023), 김동삼(2024) 선생에 이어 다섯 번째로 허은 지사의 이야기가 발간되는 것이다.
이 사업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의 역사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알리고, 그 숭고한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발간된 동화책은 전국 공공도서관과 안동 어린이집 등 1,370여 곳에 배포되며, 유튜브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날 수 있다.
한희원 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대표이사는 “더 많은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 그 숭고한 정신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의 빛나는 독립운동 유산을 기반으로 한 어린이 교육 콘텐츠를 더욱 활발히 개발해,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다음 세대에 잘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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