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 : '의대 블랙홀'에 빠진 국가의 미래

금정산 예죽실에서 한돌
대한민국 호(號)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방영된 KBS의 한 다큐멘터리는 우리에게 서늘한 공포를 안겨주었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영재들이 ‘의대’라는 거대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동안, 중국은 소수 정예의 천재들을 긁어모아 기초과학의 토대를 무섭게 다지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중국을 ‘싸구려 제조국’이라 폄하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낡은 편견이자 위험한 착각이다. 중국은 지금 전 세계의 인재들을 흡수하며 그들의 미래를 통째로 사들이고 있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키우고, 천금을 주어서라도 인재를 모셔와 공대 안에 ‘소수 정예 천재반’을 운영한다. 과학자를 영웅으로 대우하는 사회적 분위기, 이것이 지난 15년 전부터 중국이 뿌린 씨앗의 결실이다. 그 사이 중국은 미국마저 따돌리고 과학 기술의 패권국으로 우뚝 섰다.
반면, 우리는 어떠한가? 대한민국의 인재들은 전부 의대로 몰린다. 공과대학에 진학했던 학생들조차 다시 재수를 선택해 의대로 향한다. 그마저도 생명을 다루는 흉부외과나 신경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는 외면받는다. 소위 ‘돈 잘 벌고 편한’ 성형외과나 피부과로 쏠리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공계의 씨가 마르는 사이, 진짜 실력이 필요한 영재들은 일찌감치 해외로 떠나 돌아오지 않는다. 심각한 인재 유출이자 국가적 자해(自害) 행위다.
AI,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앞으로 50년의 국가 먹거리를 책임질 전략 기술 분야의 인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기술 변화와 산업 트렌드를 읽고 미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두뇌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공계가 살아야 나라가 사는데, 우리는 정반대의 길로 폭주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비극의 뿌리는 무너진 교육에 있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교육 평등’과 ‘학습 부담 경감’이라는 허상에 매몰되어 아이들의 잠재력을 갉아먹었다. 수월성 교육을 적대시하고, 능력과 적성에 맞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죄악시한 결과다.
이는 전교조가 주도한 이념 교육의 그늘이기도 하다. 과학고등학교가 존재하지만, 그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의대 진학의 발판으로 전락해버린 현실을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대학 평준화와 자율성 말살 정책은 지방대학의 몰락을 가속화시켰고, 교육 경쟁력을 하향 평준화시켰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대, 공업과 과학기술을 중시했던 리더십 덕분에 우리는 지난 30년을 버텨왔다. 그러나 문재인·이재명 정부를 거치며 국가 에너지의 백년대계인 원전 기술마저 적폐로 몰려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탈원전이라는 미명 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헌신짝처럼 내버렸고,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막대한 국가 부채를 청년 세대에게 떠넘겼다. 반미·반일 감정을 부추기며 중국과 북한만 바라보는 외교 안보 상황은 우리의 앞날을 더욱 캄캄하게 만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교육의 틀을 획기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의대가 아닌 과학 기술의 현장이 인재들의 꿈터가 되도록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30년 묵은 교육 평등의 망령에서 벗어나, 수월성 교육을 부활시키고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과학기술이 곧 국력인 시대다. 기술 패권 경쟁에서 밀리면 식민지나 다름없는 신세로 전락한다.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노융성 #칼럼 #교육 #이공계 #이재명 #중국
https://thepeoplemagazine.co.kr/detail.php?number=18282&thread=22r08
: 더피플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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