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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고]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 故 윤석화, 어떻게 CF 스타 됐나

더피플매거진 2025. 12. 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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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1990년 동서식품 '맥심' 광고로 대중적 인지도 급상승… 유행어 탄생
_ 90년대 중산층 여성의 주체성과 '커피=지성' 이미지 결합 주효
_ "석양처럼 아름답게 페이드아웃"… 극장 정미소 폐관 당시 소회 재조명  

윤석화 맥심 모카 골드 CF.


[서울=더피플매거진] 19일 뇌종양 투병 끝에 별세한 '연극계의 대모' 故 윤석화(69)는 무대 위 카리스마뿐만 아니라 TV 광고 속 한 줄의 대사로 대중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인물이었다.  

윤석화가 일반 대중에게 폭넓은 인지도를 얻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90년 방영된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TV 광고였다. 당시 김규환 감독이 연출한 이 광고에서 윤석화는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일약 CF 스타로 떠올랐다.  

이전까지 윤석화는 '1세대 연극 스타'로서 공연계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으나, TV 매체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실제 본인 역시 방송 진출에 큰 뜻이 없었으나, 광고주 측의 끈질긴 러브콜과 커피가 가진 지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화의 광고 출연은 1990년대 초반 한국 사회의 경제적·문화적 변화와 맞물려 큰 파급력을 낳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경제 고성장과 함께 중산층이 두터워지던 시기, 사치품으로 여겨지던 커피는 여성들의 '삶의 질'을 상징하는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연극계의 지성인으로 통하던 윤석화의 이미지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과 정확히 부합했다. 그의 광고는 커피를 마시는 행위를 단순한 소비가 아닌 '사유의 시간'이자 '여성의 주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무대 위 강렬한 이미지의 배우에게 '부드러움'이라는 반전 매력을 더해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윤석화는 이후에도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과 철학을 바탕으로 문화계 전반에서 활동했다. 영국 로런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한 뮤지컬 '톱 햇(Top Hat)'의 공동 제작자로 참여하고, 안중근 의사를 다룬 연극 '나는 너다'를 연출하는 등 영역을 확장했다.  

그는 지난 2019년, 17년간 이끌어온 대학로 소극장 '정미소(정美소)'의 폐관을 알리며 자신의 은퇴관을 '페이드아웃(Fade Out)'에 비유하기도 했다.  

국내 '1세대 연극 스타' 배우인 윤석화가 뇌종양 투병 중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 @뉴시스


당시 윤석화는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도 아름답지만, 석양도 또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며 "한때 치열하게 일했다는 기억을 안고 페이드아웃하고 싶다. 석양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좋은 배경이 되어 주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가능하다. 장례는 연극인복지재단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21일 엄수될 예정이다.

#윤석화 #맥심모카골드 #CF스타 #1990년대문화 #정미소 #페이드아웃 #연극배우

https://thepeoplemagazine.co.kr/detail.php?number=18319&thread=22r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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