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정부 방역실패를 국민과 야당 책임으로 모는 것 비겁”
진중권, “방역실패 책임은 文정부...싫으면 정권 내놔야”
감염병 전문가들, “코로나19 재확산은 방역 실패탓”

미래통합당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를 놓고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통합당에 책임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방역 실패 반성부터 하라”고 역공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1일 비대위 회의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지침과 통제를 흩트리고 혼선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정부”였다면서 정부 책임론을 거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민주당의 지지도가 추락하고,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분노한 민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 한다해도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위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유치한 행위다”며, “민주당에서 방역 실패 사례를 정치적으로 책임 전가하기 위한 유체이탈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21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방역 실패의 책임은 정부에게로 돌아간다“며 “그게 싫으면 정권을 내놓으시면 된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 대응에 대해 “크게 세 가지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며 정부 대응을 질타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이 코로나 다 잡았다고 발언할 때마다 곧바로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곤 했다. 벌써 세번째 반복되는 일”이라며 “쓸데 없는 발언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약화시킨 것은 대통령”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국무회의에서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며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께 귀중한 휴식의 시간을 드리고자 한다”고 한 발언 등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감염병 전문가들도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이 정부 방역 실패에 원인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교회 소모임 허용과 여행 권장 등이 장마기간 증가한 실내활동과 겹쳐 지금과 같은 위기를 빚었다는 것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장마가 끝난 직후부터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며 “잠복기를 고려하면 장마기간에 전파가 이뤄졌다가 지금처럼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사랑제일교회도 문제이지만 다양한 형태의 집단에서 나타나는 양상을 보면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히 진행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와 더불어 △7월 말에 교회 소모임 집합제한 해제 △여행쿠폰 발급 △17일 임시공휴일 지정 등을 언급하며 “정부 정책이 잘못된 신호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정책적 오류에 대해 인정하고 협조를 당부하지 않으면 똑같은 잘못을 또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