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달성문화교차로
이팝숲속 페스타, 이팝나무군락지에서 펼치다!!
지난 4월 29일 달성군 옥포읍 교항리 이팝나무군락지에서 달성문화재단 주최로 ‘이팝숲속 페스타’ 향연이 펼쳐졌다.
교항리 이팝나무 군락지는 마을에서 100m 떨어진 평탄한 구릉지에 위치해 있으며 300여년 이상이 된 이팝나무 45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5월 어버이날을 즈음해 쌀밥 같은 이팝꽃이 피는데 해마다 시기가 앞당겨져 올해는 4월 하순에 절정을 이루었다.
달성문화재단에서는 지역의 명소를 홍보할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찾아가는 문화행사로 부채공예, 종이공예, 케리커쳐, 폴라로이드,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컬러링북, 키링 제작 등 다양한 체험과 피아니스트, 아코디어니스트, 앙상블 이리스, 마임이스트 ‘삑삑이’의 버스킹 공연이 3시부터 6시까지 진행하였다. 저녁 7시부터는 우리소리보존음악회를 비롯해 5명의 남성 성악가로 구성된 B.O.S 정통 클래식 공연, 희망의 뜻을 지닌 SP Arte 연주, ‘우지마라’로 데뷔한 김양의 공연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팝꽃 아래서 봄밤의 축제를 즐겼다.
음악회에 참석한 전은주(63. 달성군 구지면)씨는 “지난해 이맘때도 왔었는데 시화, 미술, 사진, 부채·종이공예를 전시하고 부채와 종이접기 체험도 좋았고 사물놀이도 신났던 기억이 나는데 올해는 공연, 체험 등이 좀 더 다양해진 것 같다. 버스킹 공연도 좋았다. 특히 비온 뒤의 향긋한 풀냄새를 맡으며 숲속 피아노 공연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동하면서 공연하는 마임이스트 삑삑이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팝나무는 새하얀 꽃이 만발하면 쌀밥 같다고 하여 쌀밥나무, 이밥나무라고 한다는 설과, 24절기 중 입하를 전후해 핀다고 하여 입하나무라고 부른 것이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이팝꽃과 관련되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가난한 나무꾼이 쌀밥을 먹고 싶다는 어머니를 위해 밥을 지었지만 아들인 자기의 밥이 없음을 알고 어머니가 먹지 않을까봐 제 밥그릇에 이팝꽃을 수북이 담아 어머니를 편하게 드시게 했다’는 효심을 간직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주민들은 이 숲을 지켜내기 위해 숲을 훼손한 사람에게 쌀 한 말씩의 벌금을 물리고, 땔감이 부족하더라도 이 나무의 숲은 베지 못하도록 했다. 마을에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해마다 경로잔치를 이곳에서 개최하며, 꽃놀이 장소이자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소풍 장소가 되었다. 이곳은 행정안전부가 주관 선정한 ‘우리 마을 향토자원 BEST 30선’에 선정되었으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곳으로 해마다 꽃이 피면 인, 원근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신동용(61.옥포읍 신당리)씨는 “지금은 모교인 경서중학교가 이전했지만 그 당시에는 달성교육지원청이 들어선 곳에 중학교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마을에서 학교로 가려면 이팝나무 군락지, 유정지 못 둑을 지나야 갈 수 있었다. 날이 더우면 이 나무 아래서 해가 지도록 말타기 놀이를 하다가 집에 가곤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곳이 명소가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관계기관에서 관리를 잘 해 보기도 좋고, 시골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니 활기가 차는 것 같아 좋다”고 했다.
우남희 기자(Woo795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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