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석채례를 아십니까? 두 문중에서 ‘대양정 보존계’를 만들다

비슬신문 2023. 5. 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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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채례를 아십니까?

두 문중에서 대양정 보존계를 만들다

 

대양정은 현풍읍 대리에 위치한다. 1483년경 한훤당 김굉필선생이 축조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 이곳은 한훤당선생과 진사 곽승화선생이 학문을 강론하던 장소로, 임금님 붕어시 참배 장소로도 사용되었다.

2005년 복원 중건된 것을 기념하여 서흥 김씨와 현풍 곽씨 두 문중이 선현의 유지를 받들고 용두산 유적지 보존 계승을 목적으로 해오던 계를 격년제로 하여 석채례(釋茶禮)를 봉행하는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향례, 향사는 일반적으로 서원 안에 있는 사당(별묘)에서 지내는 제사를 말하는 것이고, ‘석채례또는 채례는 사당이 없는 재실, 정사, 정 등에서 지방을 써 붙이고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석채례는 1년에 한 번, 봄철에 새로 나는 나물과 생야채로 스승에게 제를 지내는 의식으로, 스승의 업덕을 기리고 제사 후 전국에 흩어진 제자들이 모여 학문을 논하며 학통을 이어가는 우리 유학의 독특한 전통문화라고 할 수 있다.

 

지난 59, 대양정에서 김·곽 두 문중이 참석하여 석채례를 지냈다. 2년 주기로 지내는 것을 이번에는 코로나로 3년 만에 지냈다. 순차적으로 음식을 준비하는데 올해는 서흥 김씨 문중에서 상을 차려 재를 주관하였다.

초헌관 김정윤, 아헌관 김상화, 종헌관 김수영, 집례 정주식, 축 곽정섭, 김씨 문중의 김백용 종손, 곽씨 문중의 곽태환 종손 등, 40여 명이 참석하였다.

 

계장으로 선출된 곽종완(83. 수성구 만촌동)씨는 두 선생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한훤당 김굉필 선생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도동서원에 배향되어 있으며 진사 곽승화 선생도 도동서원 별사에 모셨지만 서원철폐령이 내렸을 때 훼철되어 현재 화산서원에 배향되어 있다. 이 두 분의 강론장소인 대양정을 보존하고 학덕을 기리는 행사를 이어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대손손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헌관으로 참석한 김상화씨는 타문중인 저를 초청해 주셔서 영광이다. 두 선생의 학덕을 계승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후학들이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대양정 석채례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의 많은 유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힘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1626년 도동서원에 세워진 신도비명에도

현풍 곽씨 중시조이자 청백리(淸白吏)인 곽안방(郭安邦)은 이시애의 난 평정에 공을 세웠는데 그의 아들 곽승화(郭承華)는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제자이자 훗날 조광조의 스승이 되는 한훤당 김굉필과 절친해서 지역 유림에 영향력을 행사하였다.’는 관련 기록이 나와 있다.

 

 

우남희 기자(Woo795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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