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문화] 상주 흥암서원,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지정… 서원 철폐령 견딘 역사

더피플매거진 2025. 12. 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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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11일 국가유산청 지정… 동춘당 송준길 제향하는 영남 지역 대표 노론계 서원
_ 기호·영남학파 건축 양식 절충 및 희귀한 '하반청' 건물 등 학술적 가치 높아
_ 1705년 숙종 사액 후 300년 넘게 원형 보존… 매년 춘추향사로 맥 이어와  

상주 흥암서원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상주(경북)=더피플매거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고 원형을 지켜온 경북 상주의 '흥암서원'이 그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사적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11일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상주 흥암서원(尙州 興巖書院)'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흥암서원은 1702년 창건되어 1705년 임금으로부터 편액을 하사받은 사액서원(賜額書院)이다. 조선 후기 남인 세력의 중심지였던 영남 지역에 세워진 서인 노론계 서원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이곳은 기호학파의 거두이자 서인 노론의 정신적 지주였던 동춘당(同春堂) 송준길(1606~1672)을 제향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송준길이 상주 출신인 우복 정경세의 사위가 되어 약 10년간 지역에 머물며 쌓은 유대 관계와 서인 노론 세력의 후원이 결합해 서원이 건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조선 후기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상주 흥암서원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건축학적 가치 또한 높다. 흥암서원은 기호학파와 영남학파의 건축 양식이 절충된 형태를 띤다. 강당이 전면에, 동재와 서재가 그 뒤편에 배치된 구조는 서인 노론계 서원의 특징이자 경북 서북부 지역 향교에서 주로 나타나는 형식이다.  

특히 서원의 대문 역할을 하는 '하반청(下班廳)'은 다른 서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건물이다. 이곳은 동·서재에 기거하는 원생보다 신분이 낮은 원생들이 머물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서원 내 사당인 흥암사에는 1705년 숙종이 하사한 현판과 1716년 숙종이 친필로 쓴 '어필(御筆)' 현판이 함께 걸려 있어 그 위상을 짐작게 한다. 또한 강당인 진수당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대규모 건물로 영남학파 형식을 취해 대청 앞면이 개방된 것이 특징이다.  

상주 흥암서원은 1871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당시 훼철되지 않고 존속한 전국 47개 서원 중 하나다. 현재까지도 해마다 봄·가을에 제향인 '춘추향사'를 봉행하며 서원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상주 흥암서원은 조선 후기 서원의 인적 구성과 운영, 사회·경제적 기반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사적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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