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칼럼] 통일교라는 판도라의 상자, 결국 자충수가 되어 돌아오다

더피플매거진 2025. 12. 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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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통일교라는 판도라의 상자, 결국 자충수가 되어 돌아오다

노융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 벌집을 쑤시고 스스로 갇히다

정치에서 '타이밍'과 '명분'은 생명과도 같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놓친 듯하다. 통일교라는 거대한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순간, 그 결과가 닫힐지 아니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올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명확해 보인다. 그는 가만히 있는 벌집을 쑤셨고, 그 벌떼는 이제 그를 향해 날아들고 있다.

종교가 정치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해산을 시도한 발상 자체가 놀랍다. 종교 단체를 마치 정당의 하부 조직이나 정치적 경쟁자로 인식하지 않고서야 나올 수 없는 발상이다. 이는 사법, 행정, 입법, 언론을 넘어 이제는 종교까지 통제하겠다는 위험한 독주로 비친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 보니 눈앞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거대한 자충수를 두고 만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그의 이러한 똥볼은 정국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의아한 대목은 전재수 장관의 경질 과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통일교 해산 명령을 언급한지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아, 자신의 휘하 장수였던 전 장관은 통일교 뇌물수수 의혹에 하루아침에 면직되었다. '일사불란'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인가. 이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이자, 읍참마속을 흉내 낸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

왜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서둘러 자기 사람의 목을 쳤을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을 몰랐을 리 없다. 오히려 전재수의 목을 친다는 것은, 민주당 진영이 통일교와 모종의 커넥션이 있음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나 다름없다. 자신에게 튈 불똥이 두려워 속전속결로 처리했지만, 이는 오히려 의구심만 증폭시켰다.

여기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까지 엮여들며 사태는 점입가경이다. 자신은 무관하다고 항변하지만, 역대 정치인 중 뇌물 수수 의혹 앞에서 솔직히 고개 숙인 이를 본 적이 있던가. 

권성동 의원은 치밀하게 엮어낸 그물망에 낚았던 그들도 이런 변수가 생길 줄 몰랐을 것이다. 전재수 전 장관은 사퇴했음에도 금배지는 내려놓지 않고 있다. 금값이 올라서인가, 아니면 마지막 남은 방패막이인가?

이번 사태의 본질은 김건희 여사와 통일교를 엮어 공격하려던 이재명 대통령의 무리수가 도끼가 되어 자신의 발등을 찍은 형국이다. 종교의 정치 개입을 문제 삼을 것이었다면, 그 논리대로라면 정의구현사제단 역시 제물로 삼았어야 마땅하다. 왜 하필 통일교였을까? 이 이중잣대와 선택적 정의가 바로 이번 사태가 '자충수'임을 증명한다.

이제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등은 꽤나 아플 것이다. 우리는 이제 슬슬 팝콘을 들고 이 흥미진진한 정치 느와르 영화를 관람하면 된다. 꼬리 자르기로 시작된 이 영화가 몸통이 드러나는 천만 관객 대박 흥행작이 될 예감이 든다.

금정산 예죽실에서 한돌

 

#통일교 #전재수 #이재명 #종교 #탄압 #꼬리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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