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한훤당김굉필 선생 묘사 지내다추수감사의 뜻이 담긴 묘사

비슬신문 2022. 11. 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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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훤당김굉필 선생 묘사 지내다

추수감사의 뜻이 담긴 묘사

 

지난 1026, 한훤당김굉필선생의 묘사의례가 있었다. 묘사는 제사의 한 종류로 후손들이 조상들을 위해 올리는 예()5대조 이상의 묘소 앞에서 지낸다. 시향(時享), 시사(時祀), 시제(時祭)라고도 한다.

유림들은 먼저 사당에 알묘한 뒤 묘사 진행을 위한 분정기(分定記)를 작성한다.

묘사의 예법은 선생의 외증손인 한강 정구선생이 정립한 진설도(陳設圖)에 따라 병(), 어탕魚湯(조기), 청저菁葅(), 건시乾柿(곶감), 연실蓮實(은행알), (소금), 魚脯어포(북어), 芹菹근저(미나리), 韭菹구저(부추), 柏子백자(호두) 등등을 준비해 올린다. 미나리와 부추는 썰지 않고 흙을 털어 흰 실로 묶어 올리고 어탕 대신 생선을, 무는 통째로, 그 당시 귀했던 국수도 올린다. 조기와 희생물 등은 처음부터 올리지 않고 집례의 진행에 따라 순차적으로 올린다.

묘사를 지낸 뒤, 서원으로 돌아온 유림들은 행사를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음 행사 때 보완하기로 하는 준례를 하는데 진일보된 의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준례는 다른 서원에서는 행해지지 않으며 도동서원에서만 볼 수 있다.

 

선생을 위한 제사로는 시월의 묘사뿐만 아니라 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 향사가 있다. 불천위 제사는 갑자사화로 돌아가신 101일 서흥김씨 종가인 현풍읍 지리 못골의 한훤고택에서 지내며, 향사는 음력 2월과 8월 중정일에 도동서원에서 지낸다.

불천위 제사란 큰 공훈이 있는 이의 신주를 땅에 묻지 않고 영원히 사당에 모시도록 나라에서 허락하여 지내는 제사로 종가에서 지내는 의례문화다. 이때 희생물은 지극히 공경하는 제사이기에 맛으로 제사 지내는 것이 아니라 기()와 냄새를 귀하게 여기는 뜻으로 날 것을 올린다. 그래서 군자다움을 이르는 상징적인 말로 혈식군자(血食君子)라고 한다.

점차 사라지고 있는 유교문화를 그나마 제대로 접할 수 있는 곳이 서원, 특히 도동서원이 아닐까 한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도동서원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우남희 기자(Woo795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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