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보고, 달성습지!!
루미와 꽁이를 만나러 달성습지 생태학습관에 가다.
대구를 끼고 흐르는 강은 낙동강과 금호강이다. 화원유원지 일대는 이 두 강이 합류할 뿐만 아니라 진천천과 대명천도 합류한다.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달서구 파호동, 고령군 다산면을 끼고 있는 이곳에 200만㎡의 면적을 가진 범람형 달성습지가 있다.
습지는 습윤한 상태를 유지하고 그러한 환경에 적응된 식생이 서식하는 장소를 말하는 것으로 연안습지와 내륙습지로 나누어진다. 연안습지는 갯벌을 말하는데 람사르¹ 습지로 등록된 순천만 습지가 대표적이다. 내륙습지는 산지습지와 하천습지로 구분하며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강원특별자치도 대암산 용늪은 산지습지이고, 경남 우포늪이나 달성습지는 하천습지라고 할 수 있다.

습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생명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다양한 멸종 위기 및 희귀 생물들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생태적 역할을 하고 있어 생태계의 보고라고 한다. 달성습지도 봄이 되면 갓꽃으로 노랗게 물이 들고, 여름에는 기생초, 가을에는 억새와 갈대, 겨울에는 물닭, 고니, 기러기 등 각종 철새들이 찾아오고, 삵과 환경부 2급 보호동물인 맹꽁이, 천연기념물인 수달도 볼 수 있다.
달성습지는 이렇듯 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역할 이외에 홍수 때 많은 물을 저장하여 홍수피해를 방지하고 생태공원 및 교육공간으로 문화적 역할을 수행하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달성습지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을 위한 교육과 체험, 습지 보전과 생태 관광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2019년 달성습지생태학습관(이하. 학습관)을 개관하였다.
학습관은 <생태이야기실1>, <생태이야기실2>, <낙동강실>로 꾸며져 있다.

2층 <생태이야기실1>은 테마 공간으로 습지의 정의, 습지의 기능, 달성습지 사계절 영상,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습지의 수질을 평가하는 수서곤충, 식물, 먹이사슬, 물고기 수족관, 수달 박제 모형 등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돋보기로 수생식물을 관
찰 할 수 있고, 민물고기를 볼 수 있으며 버드나무 뿌리가 하는 역할(물을 모으는 집수(集水) 능력, 오염을 막는 정화 능력, 지반이 무너지는 것을 막는 방재 기능)을 알 수 있다.
3층 <생태이야기실 2>에는 갈대와 억새 비교, 습지에 사는 조류와 파충류, 양서류인 두꺼비, 개구리, 맹꽁이의 울음소리, 맹꽁이 일생을 영상물을 통해 볼 수 있으며, 습지에 사는 생물, 흑두루미와 고라니, 삵에게 먹이체험을 할 수 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맹꽁이의 울음이다. 한 마리가 ‘맹꽁’이라 소리를 낸다고 알고 있으나 수컷이 구애하기 위해 한 마리가 ‘맹‘이라고 울면 다른 수컷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꽁‘이라고 울어 한 마리가 ’맹꽁’으로 우는 것처럼 들리며 암컷은 울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맹꽁이는 다른 양서류와 달리 여름 장맛비가 내려서 물이 고인 웅덩이에 알을 낳고 웅덩이의 물이 마르기 전에 빠르게 성장한다.

<낙동강실>은 화원읍 구라리의 전설과 우리나라 최초로 사문진 나루터로 유입된 피아노와 보부상의 이야기를 알 수 있다. 그 외에 기획실이 있고, 4층은 달성습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다.
달성습지는 1989년 세계자연보존연맹에 서대구습지로 등록되었으며, 또한 환경부 습지보호구역으로 등록되었다. 대구시에서도 2007년 습지 보호 지역 및 야생 동식물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여 관광 명소화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김원자 생태 해설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서대구습지로 등재될 당시엔 우리나라 흑두루미 최대 도래지이자 월동지였으나 1996년 이후 중간 기착지 역할만 하고 찾아오는 개체수도 현격히 줄어들었다. 4대강 사업 전에는 이곳에 불법으로 보리를 재배하여 흑두루미들의 먹이가 있기 때문에 많이 찾아왔는데 보리밭이 사라지고, 낙동강의 모래톱 감소로 흑두루미의 진로가 서해안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개체 감소의 일반적인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생태학습관 개관 후 먹이터를 조성하고 두루미 울음소리를 내주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한 결과, 2021년 2월에 재두루미 9마리가 찾아왔으며 2023년 11월에 흑두루미 3마리가 잠시 왔다 갔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맹꽁이 축제를 했지만 올해부터는 이름을 바꾸어 ‘생물다양성축제’를 6월1일~8일까지 삼성창조경제센터와 달성습지 일원에서 환경교육주간에 할 예정이다.
달성습지 생태학습관에서는 상시뿐만 아니라 예약제를 통해 생태학습관과 습지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자연물놀이와 가족들과 성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누구나 참여하여 자연 속에서 힐링 할 수 곳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람사르 협약 -1971년, 이란의 람사르(Ramsar)에서 체결되었기 때문에 람사르협약이라 부르며 습지협약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는 람사르 습지 목록에 강원도 인제군의 대암산 용늪이 최초로 등록되었으며, 현재 24곳의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어 있다.
우남희 기자(Woo795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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