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건강

암세포는 영생을 획득한 세포이다

비슬신문 2024. 10. 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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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는 영생을 획득한 세포이다
#비슬신문 #칼럼 #구관모 #자연의학


암세포는 불멸의 세포이며 영생을 획득한 세포이다. 1951년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에서, 자궁경부암으로 31세에 사망한 ‘헨리에타 렉스’라는 흑인 여성에게서 채취한 자궁암 세포인 ‘헬라세포’는, 아직도 살아서 5000만t이 넘도록- 그녀 몸무게의 400배가 넘도록- 모두 이으면 지구를 세 바뀌나 돌 정도로- 증식을 계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암세포는 어떤 과정으로 발생해서 영생까지 획득한 것일까? 태초 이래 인간들이 아픈 것도 싫다.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도 싫다. ‘이 막대한 재산과 권력을 그대로 지니고 영원히 살게 해달라’고 그토록 빌고, 불로초를 구한다, 젊은이의 피로 수혈을 한다. 성체 줄기세포로 아예 노화 자체를 중단시켜버린다. 난리법석을 떨어도 이루지 못한 저 위대한 불멸의 영생을...

일반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세포가 되려면 엄청난 고난과 난관을 극복하여야 한다. 우선 발암물질의 지속적인 자극이 있어야 한다. 발암물질만으로 암이 되려면 불에 탄 고기를 매일 하루 세끼 씩 10년 이상은 먹어야 한다. 폐암을 일으키는 담배조차도 암세포를 형성하려면 30~40년이 걸린다.
    두 번째는 발암 유전자가 만들어져야 한다. 발암물질에 의한 것이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든, 활성산소에 의한 것이든, 어떤 원인이든 간에, 세포의 DNA 속에 있는 정상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발암 유전자가 만들어져야 한다. 하지만 인간의 DNA는 손상이 되면 즉시 수리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대비해 똑같은 유전자가 한 쌍씩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이 난관을 뚫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세 번째 고비는 암 억제 유전자의 감시를 피해야 한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는 암 억제 유전자가 들어있다. 유전자 세포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암세포증식이 가속화되면 암 억제 유전자가 작동을 시작한다. 그래서 암세포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세포 자살을 유도하는 것이다.
   암세포가 지속적인 발암물질의 자극을 받고 발암 유전자를 형성하고, 암 억제 유전자의 작용을 피하고 나면, 이번에는 더 강력한 인체의 파수꾼을 만나게 된다. 바로 백혈구이다. 백혈구의 일종인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는 전문적으로 암세포를 인식해서 살해하는 역할을 한다. 하루에도 수백 개의 병든 세포와 암세포가 발생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암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이 NK세포 덕분이다.
    위와 같이 정상 세포가 발암을 일으켜 암세포가 된 후 불멸의 삶을 얻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난을 겪게 된다. 그야말로 암세포 자신으로 보았을 때는 눈부신 성공이다. 그 암세포 출현에 계속적인 토양을 제공한 인간의 입장에서는 불행한 일이지만 말이다. 
   
암세포는 죽기를 거부하는 세포이다. 영양을 이웃 세포와 나누고 적절할 때에 물러날 줄 아는 정상 세포와 달리, 암세포는 영양분을 독식하려 들며 자신과 같은 세포를 복제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또한 혈관을 타고 다른 조직으로 이동(전이)해 정상 세포들을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한다. 영생을 욕망하는 암세포는 결국 주인을 죽이고 만다.
   “남이야 죽든 말든 자신만이 영원히 살려는 우리 몸의 일부가 조화를 깸으로서 벌어지는 가공할 비극. 
영원(永遠)을 향한 그릇된 집착이 벌리는 점진적 자살행위.”
바보 같은 선택이다. 어쩌면 인류도 암세포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작금 인류의 과학만능과 물신(物神)숭배가 빚어낼지도 모를 암울한 생태 파국이 참으로 우려되는 바이다.
    
이렇게 모든 난관을 뚫고 영생에 성공한 암세포를 항암제로 없앤다는 것은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살해하고 그 기능을 저해한다는 수많은 약물들이 출현했지만, 대개는 그 기능이나 물질이 인체의 정상적인 세포에도 동일하게 작용되어 정상 세포도 죽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암세포는 방사선으로 때리고 태워도 죽지 않는다. 그러나 발생하고 증식하는 조건을 제거해 버리면 생길 일도 없고 생긴 암도 스스로 물러난다. “예방이 바로 가장 빠르고 확실한 치유법”이란 것이다!! 
    
암은 주로 반복적인 손상이 있는 곳, 그러니까 염증이 생기고 치료되고 또 염증이 생기고 치료되기를 반복하는 곳에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위염이 만성위염이 되고 반복되어 위암이 되고, 간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만성간염을 거쳐 간암이 되고, 대장 내에 발암물질이 장기간 장 점막을 자극한 결과 대장암, 직장암이 되고, 장기간의 인슐린 복용으로 췌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췌장염, 췌장암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암세포를 일으키는 최초의 방아쇠. 그게 바로 염증이다. 염증은 화농(化膿)이 아니라 충혈이다. 염증이 지속되고 자꾸 재발하는 상태!! 이걸 안이하게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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