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山이 선생先生이다 혼자 무엇이든 큰 결정을 앞두거나, 가야 할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지리산을 찾는다. 그 품이 넉넉하고 여유로워 어머니의 품 같은 지리산은 특별한 힘을 준다. 등반의 힘든 과정을 인내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얻은 정신적·육체적 에너지 축적은 큰 자산이 된다. 극한의 과정을 미리 체험해 봄으로써 학습되는 효과도 있다. 정상을 도전함으로써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해보고,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가면서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거칠어진 심성을 가라앉혀 마음의 수평을 잡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도 한다. 지리산 천왕봉은 해발 1,915m로 힘든 코스다. 천왕봉을 빨리 올라 갈 수 있는 길이 산청마을과 백무동 두 군데가 있지만 나는 백무동 코스를 즐겨 탄다. 백무동은 일설에 백 명의 이름난 무당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