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경주] “버스는 멈췄지만 배려는 멈추지 않았다”…시각장애 외국인 도운 버스기사

더피플매거진 2025. 8. 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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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번 버스 김수찬 기사, 막차 놓친 외국인 승객 개인차로 KTX역까지
동승했던 공무원이 사진·사연 알려…뒤늦게 알려진 미담
김 기사 “누구라도 그랬을 것”… 2021년 심폐소생술로 승객 구하기도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막차 버스에서 버스기사의 도움을 받아 경주역까지 안전하게 이동했다. @경주시


[경주(경북)=더피플매거진] 운행이 끝난 종점, 낯선 곳에 홀로 남겨질 뻔했던 시각장애인 외국인 승객을 자신의 차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한 버스 기사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주 시내버스 회사 ㈜새천년미소 소속 51번 버스 기사 김수찬(65) 씨다.

지난 1일 밤, 막차 시간대에 KTX 경주역으로 가려던 시각장애인 남성과 동행 여성 등 외국인 승객 2명이 51번 버스에 올랐지만, 해당 버스의 종점은 경주역에서 7.8㎞나 떨어진 문화고등학교 앞이었다.

버스가 종점에 도착하자, 당황한 외국인 승객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특히 지팡이를 든 시각장애인 남성은 낯선 곳에서의 막막함이 더 커 보였다.

이 모습을 운전석에서 묵묵히 지켜보던 김 기사는 이들에게 “잠시만 기다리세요”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버스 운행을 모두 마친 뒤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에 두 사람을 태워 KTX 경주역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었다.

김 기사의 조용한 선행은 당시 버스에 함께 타고 있던 경주시청 공무원이 목격하고 주변에 알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김수찬 기사는 “그 상황이었다면 누구라도 저처럼 했을 것”이라며 “경주를 찾은 손님이 불편함 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니 다행이고 기쁠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알고 보니 김 기사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2021년에도 버스 안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승객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귀한 생명을 구해 ‘TS교통안전 의인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시민과 방문객의 발이 되어주는 최일선에서 묵묵히 선행을 베풀어주신 기사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런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경주를 다시 찾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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