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 추경호, 새누리 텃밭 지켜낼까?
-구성재, 23일 탈당 선언···무소속 출마
-야권, 조정훈 후보도 무소속 출마
-달성군 선거, 박대통령 옛 지역구라 전국적 관심지 부상
-24~25일 후보자 등록 신청 기간, 3월 31일부터 선거운동 개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야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가 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옛 지역구 달성군의 총선 대결 구도가 형성 돼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됐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추경호 후보와 23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구성재 후보, 야권 무소속의 조정훈 후보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다만, 24~25일이 후보자 등록 신청 기간이라 또다른 야당 및 무소속 후보가 등록 할 수도 있다. 선거운동 개시일은 이번 달 말일인 3월 31일부터다.
지난 15일, 단수추천을 받은 ‘진박’ 추경호 후보에 대항해 공천 경선에서 배제된 구성재 후보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고, 100% 국민 여론조사 경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23일 오후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구성재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경선 없는 불공정한 컷오프는 민심이 왜곡될 수 있다”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군민의 심판을 받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정훈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은 17일 자신이 다녔던 브레이크패드 전문생산업체인 상신브레이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3 총선 달성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후보는 “재벌과 불의한 권력에 맞서 힘겹게 싸워온 해고노동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을 꺾는 이변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구성재 후보는 지난 16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후보는 날리고, 단수추천을 결정한 것은 상향식 공천이 무시된 것으로 수용할 수 없으며 공천 재심을 신청하겠다”며 반발하자 추경호 후보는 “모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는 들어본 적이 없으며 오히려 그 반대의 여론조사가 다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며 “허위사실유포에 대해 공개사과 하지 않을 경우 선관위에 고발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새누리당 추경호 후보는 상대 후보의 무소속 출마에 ‘찻잔 속의 태풍’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추 후보 캠프관계자는 “무소속 출마는 본인의 자유다. 구성재 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 구 후보는 예전 선거 때도 탈당을 하지 않았나. 두 번씩이나 탈당한 사람을 우리 군민들이 선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이번 선거에 오직 군민만 바라보며 정정당당하게 싸워 반드시 승리하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달성군 발전을 이루어내겠다”고 말했다.
현재 재임 중인 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옛 지역구가 달성군이다. 15대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발을 디딘 후, 달성군에서 연거푸 4선했다. 선거마다 지지율을 올려, 61.34%로 출발했던 득표율은 18대 총선서 무려 88.57%에 달했다. 박 대통령이 비례대표로 나선 19대 총선에선 달성군수를 지낸 이종진 의원이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이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진박’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단수추천으로 공천됐다.
이번 달성군 총선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출마 움직임이 없었으나, 최근 민주노총에서 조정훈 후보를 냈고 구성재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무투표 당선’까지는 가지 않게 됐다.
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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