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여 좌욕(坐浴)을 하라
요즈음 신문 잡지 등에서는 다양한 대체의학이 소개되고 있다.
대체의학이란 용어는, 법적으로 인정되는 정규의학의 상대어로서 대두된 용어이다.
그래서 대체의학이 마치 예전에는 없다가 새로 생긴 의학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으나, 대체의학은 화학요법이나 수술을 위주로 하는 정규의학과는 달리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이용하는 의학을 통칭하는 용어로서, 이 중에는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 등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치료법들도 포함되어 있다. 사실 19세기 후반 파스퇴르가 세균을 발견하기 이전까지는 대체의학이 정규의학이었다.
미국에서는 대체의학의 범주에 넣고 있는, 침, 뜸을 포함한 중국의 한의학이 우리나라에서는 정규의학에 속해 있다.
이런 이유로 나는 개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자연의학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대체의학이란 용어를 배격한다.
정규의학과 자연의학의 주장은 창과 방패의 논리에 비유할 수 있는데, 정규의학은 병원성 미생물이 병의 원인이라 보는 데 비해 자연의학은 인체의 면역력 저하를 병의 원인이라고 본다.
어느 한 쪽이 옳고 다른 한쪽은 그르다고 보기보다는 정규의학과 자연의학의 각각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현대의학은 위생 분야에서 커다란 기여를 하였고 진단, 수술, 응급, 외상 치료 등에 뛰어나나 그외 대부분의 질환에는 자연의학이 탁월하다.
유감인 것은, 오늘날 제도 교육이 정규의학만을 가르치고 있어서 수천년의 경험에서 발전되어 온 자연의학에 대해 은연중에 어떤 편견을 갖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좌욕은 물치료법 중의 하나이다.
좌욕도 무척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나, 체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독일 발바리아 지방의 뵈리스호펜 본당 사제인 세바스찬 크나이프(Sebastian Kneipp, 1821-1897) 신부에 의해서였다. 사제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던 중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크나이프 신부는 우연히 물치료법에 대한 조그만 책자를 발견하여 스스로 적용해보고는 놀라운 치유효과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자신을 찾아오는 가난한 사람들을 물을 이용하여 한두명 고치기 시작한 것이 소문이 나서 전국에서 수많은 환자들이 몰려들었는데 교황 레오 13세, 영국 국왕 에드워드 8세도 크나이프 신부의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크나이프 신부는 각탕, 좌욕, 반신욕, 찜질 등 12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물치료법을 수십년 동안 적용하고 정립하여 1886년에 "나의 물치료법"(My Water Cure)이라는 책을 펴내었는데 8년 동안 50쇄를 펴낼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좌욕은 치질, 변비, 요통, 생식기 질환에 효과가 있는데 특히 하반신이 냉하여 자궁 질환 등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꼭 알아두어야 할 요법이다.
좌욕에 필요한 것은 엉덩이가 잠길 정도로 충분히 넓은 대야 두 개와 배꼽까지 잠길 정도의 뜨거운 물(섭씨 41-43도 정도)과 찬물(섭씨 14-24도 정도)뿐이다.
대야에 뜨거운 물과 찬물을 가득 채우고 뜨거운 물에 3분, 찬물에 15초 동안 엉덩이를 담구는 일을 5-8회 반복한다.
물론 끝낼 때는 언제나 찬물로 끝내어서 혈관을 수축하여 체온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냉온욕을 하면 혈액 순환이 왕성해지면서 울혈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선을 자극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간의 해독 작용을 증진시킨다.
여러 가지 잡다한 생각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가 무겁고 피로한 사람은 1-2분 동안 냉좌욕만 하여도 효과를 본다.
늘시원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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