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진 국회의원, 전격 ‘불출마’ 선언
-추경호 지지선언···친박계 교통정리 신호탄?
-예비후보 등록 5일 만에 하차···지역 정가 해석 분분
새누리당 이종진 국회의원이 지난 18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이례적으로 예비후보 등록까지 하고 ‘완주’를 공식적으로 다짐했던 이종진 의원이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으로 불리는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의 출마 선언 닷새 만에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이를 놓고 ‘보이지 않은 손’이 작용했다는 등의 여러 가지 억측이 난무한 가운데 달성군을 시작으로 ‘여권 텃밭’인 대구에서 친박계의 본격적인 ‘교통정리’ 신호탄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종진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재임기간 동안 달성군민을 위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군민들의 마음을 다 채워주지 못한 점도 인정한다”며 “추경호 씨는 경제관료 출신으로 지역발전과 국가 발전에 저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으로 생각한다. 이제부터 추경호 씨를 믿고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후반기를 잘 마무리해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하는데 추 실장이 더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청와대의 압력이나 추 전 실장과의 빅딜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없었다. 지난 13일 예비후보 등록 때까지만 해도 끝까지 가려했지만 순수하게 제가 생각했을 때 달성의 먼 미래를 먼저 봐야지 작은 욕심에 사로잡히면 군민들의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지역구를 중·남구로 옮긴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추 전 실장과의 평가에 대해서는 “급수가 다르다. 추 전 실장은 장관을 역임했고 정부 부처의 정책을 직접 다뤘다”며 “5개월하고 나간 사람(곽상도)과 다르다”고 말했다.
달성군에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출마 채비를 갖추다 추 전 실장이 ‘진실한 사람’을 내걸고 총선 출마를 선언하자 최근 중·남구로 지역구를 바꾸고 급기야 이종진 의원의 불출마로 이어지자 당내에서는 주류인 친박계가 후보들 간의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이 때문에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대구지역 현역 의원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청와대와 중앙당 주변의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영향력이 지대한 대구에서 친박 주류의 이 같은 일방적 재배치 움직임은 이미 지난달부터 공공연하게 포착됐지만 뚜렷한 저항의 기류는 감지되지 않는 상황이다. 대구의 한 현역 의원은 “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달성군 새누리당 경선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리한 형국이나 권용섭 예비후보도 표밭을 누비고 있고 최근 복당한 구성재 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도 본격적인 출마채비를 하고 있어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한편, 이날 이종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현장에는 지지자로 보이는 일부 주민들이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 주위를 숙연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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