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읍

조심조심 첫발을 내딛다. 마개들에 수박모종이 한창!!

비슬신문 2023. 1. 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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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조심 첫발을 내딛다

마개들에 수박모종이 한창!!

 

수박은 더위를 씻어줄 시원한 여름 과일의 대명사다. 달콤한 수박을 생산하기 위해 요즘 비닐하우스에서는 모종이 한창이다.

지난 15, 모종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동문(67. 옥포읍 신당리)씨 비닐하우스를 찾았다.

 

이날 심어야 할 1차 모종은 4,000평 규모의 20동이다. 100m 길이의 비닐하우스 1동에 550포기를 심으니 11,000포기를 심는 것이다. 19일에 하는 2차 모종 날에도 1차와 같은 양의 모종을 심는다고 한다. 작업에 참석한 인원은 여자 8, 남자 7, 이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뒷일을 맡아 하는 농장주 부부까지 모두 17명이다. 여자들은 심고 남자들은 심을 모종을 갖다 주고 수분이 있어야 정착할 수 있기 때문에 물주는 일을 한다. 심었다고 다 잘 자라는 것이 아니라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영양제와 물을 주며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 그래서 모종 작업은 하루 만에 할 수 없고 이틀에 걸쳐 한다.

 

수박모종 하는 작업자들 우남희 기자

작업은 아침 10시에 시작하여 4시 쯤 마치는데 그날의 날씨에 많이 좌우된다. 겨울이어도 비닐하우스 안은 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후끈거려 그만큼 작업 속도가 더딘데 모종하기 전날 비가 내린 것이 작업에 도움을 주어 지난해보다 2시간이나 일찍 마쳤다.

 

예전에는 집에서 종자를 파종해 키우고 접목까지 했는데 요즘에는 하고 싶은 종자를 선택해 육묘장에 부탁하면 대신 키워 접목까지 해서 가져온다. 그만큼 일손이 줄었다.

모종하고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영양제를 주고 관리한다. 20여 일 지나면 어느 정도 자라는데 그때부터 일손은 더 바빠진다. 필요한 순(넝쿨)만 남기고 옆에서 나는 순을 잘라야 하는데 40동의 하우스를 하려면 필요한 일손이 모종하는 날의 수만큼 두 달 동안은 있어야 한다.

일정한 간격으로 갖다놓은 모종판들 우남희 기자

한 달 정도 지나면 암·수꽃이 피는데 수꽃 가루를 암꽃에 묻히는 수정작업을 위해 벌통을 넣는다. 예전에는 이 또한 수작업 했다. 수정 후 60여 일이 되는 5월 중순이면 출하한다.

수박농사는 추수 후, 비닐하우스를 짓기 시작하여 출하하고 비닐하우스를 걷어내기까지 7개월 농사다. 자식을 키우듯 하루도 빠짐없이 하우스에서 살다시피 해야 한다.

 

이날 모종작업에 참여한 박정희(65. 대구 화원읍)씨는신씨 집에 일하러 온 지 15년 되었다.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한 집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건 믿고 맡긴다는 의미다. 모종 심는 일에서부터 순 치는 일까지 두 달 정도 출근한다. 식사도 배달음식을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막사에서 지어주는데 정말 맛있고 육체적인 일이라 몸은 고되지만 일하는 내내 마음만큼은 편하다.”고 했다.

 

40여 년 간 수박농사를 지어온 신동문 씨는사람 손으로 수정하던 일을 벌이 하고, 개폐기를 이용해 문을 여닫으니 그만큼 편리해졌지만, 작물이 사람 발자국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듯 다른 어떤 일보다 고된 노동이다. 수박 값이 비싸려면 날씨가 많이 좌우되는데 아무쪼록 일한 보람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했다.

 

모종 전날 비가 와서 다들 그나마 일하기가 쉬웠다고 하지만 기자가 느끼기에 하우스 안은 무척 더웠다. 이제 땅에 첫발을 디딘 모종이 잘 자라 신씨의 바람대로 수요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 생산자가 바라는 가격대가 형성되길 바란다.

 

우남희 기자(Woo795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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