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풍기는 노후생활 위한 최초의 초청 강의옥포읍 교항리 경로당에서

꽃향기 풍기는 노후생활 위한 최초의 초청 강의

옥포읍 교항리 경로당에서

 

달성군 인구는 27만 여 명이다. 그 중에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3.2%로 34,000여 명이다. 경로당의 수는 328개, 회원은 13,200여 명이다. 노인이라고 해서 모두 경로회원인 것은 아니다. 읍·면별로 경로당 현황을 보면 다사읍 62개, 화원읍 47개, 논공읍 34개, 유가읍 33개, 현풍읍 36개, 옥포읍 28개, 하빈면 27개, 구지면 32개 가창면 29개다.

대한노인회 달성군 지회에서는 9개의 읍·면이 지리적으로 원거리이기 때문에 읍·면을 찾아가서 교육하는 ‘찾아가는 노인대학’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각 읍·면의 분회 추천을 받아 매번 40명씩 농번기나 더위, 추위를 피해 주 2회, 1년에 총 40회로 1,600여 명이 교육에 참여한다. 달성군 경로회원이 모두 교육을 받으려면 8여 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전회원의 교육은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

지난 1월 31일, 옥포읍 교항1리(이장. 김용순) 경로당에서 ‘꽃향기를 풍기는 노후생활’이라는 주제로 9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 교육이 있었다.

인사말을 하는 김용순 마을 이장, 왼쪽이 김영호 경로회장

교육을 주최한 김영호 경로회장(74)은 “군에서 주최하는 노인대학 강의를 듣고, 또 달성군 노인지회에서 회장과 총무들을 대상으로 하는 분회별 교육을 들으니 참으로 유익했다. 나와 총무만이 아니라 우리 마을 회원들이 모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특별히 학장님께 부탁했다.”고 했다.

 

강사로 나선 노인대학 정병표 학장은 “경로주민들을 위한 강의는 역대에도 없었으며 다른 지자체에서도 있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군 강의와 분회 강의를 듣고 회원들을 위하는 김영호 경로회장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아 무료로 진행하게 되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강의는 ‘사, 뜻, 멋, 말, 배’로 5가지를 지켜 꽃향기 풍기는 노후생활을 하자는 것이 주제였다.

‘사’는 자기와 이웃과 조국을 사랑하자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덕목으로 근면, 성실 겸손, 봉사를 강조했다.

정병표 노인대학장이 강의주제를 펼쳐 보이고 있다

‘뜻’은 뜻(의미)있게 살자는 것으로, 뜻있게 살기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증진되어야 하며, 수준과 능력에 따라 목표를 세우고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자기보다 남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멋’은 멋 부리는데 신경 써야 한다. 옷차림은 그 사람의 인격이기 때문이다. 생각은 30년 젊게 하고 옷은 20년 젊게 입자. 왜냐하면 멋을 부린다는 것은 마음이 젊다는 것이고 내면의 멋을 가꿀 줄 아는 사람이다.

‘말’은 남의 말을 좋게 하자. 두 사람만 모여도 남의 흉을 보는데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지적하지 말고 칭찬하도록 하자.

강의를 듣는 회원들

‘배’ 는 항상 배움에 힘쓰는 노인이 되어야 한다. 공부하는 노인은 장수한다. 배우는 사람은 벼와 같고 배우지 않은 사람은 잡초와 같다. 인간의 가장 큰 어리석음은 자신에 대하여 아무 것도 모르면서 뭔가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는 것이다. 아이한테도 배울 수 있으면 배우자고 했다.

 

강의를 들은 나미자(71)님은 “유익했다. 유튜브, 텔레비전을 통해 하는 다른 강의를 들었지만 직접 대면하여 강의를 들으니 더 와 닿았다.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경로당에 나올 때도 몸삐 바지를 입고 나올 것이 아니라 거울이라도 한 번 더 보고 나와야겠다.”고 했다.

 

이 날 행사에는 주민이기도 한 옥포농협(조합장. 김용)직원들을 비롯해 문준우 옥포부읍장, 안혜영 복지팀장, 양화선 맞춤형 복지 팀장, 달성군 노인지회 이상호 사무국장, 서동복 옥포 노인분회장과 사무장, 김중우 노인복지관장 등이 참석하였다.

 

교항리는 420여 년 전 임진왜란 때, 큰 다리가 놓여 있었다는데서 다리목이라 하는데 한자어로 교항리(橋項里)가 되었다. ‘우리 마을 향토자원 베스트 30선’으로 뽑히기도 한 이팝나무군락지로 유명한 곳이며 참외, 벼농사가 주요 특산물이다.

 

우남희 기자(Woo7959@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