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 다지기를 아시나요?
전통문화놀이에서 협동심을!
출산율 감소로 자식에 대한 교육열이 높아지고 있다. 공교육으로 그치지 않고 사교육으로 이어져 아이들은 어른들만큼이나 바빠 또래들과 마음 놓고 놀 시간이 없다. 그러다 보니 혼자 놀게 되고 자기의 주장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개인화가 점차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 아닐까 한다. 공동체 의식의 발로는 협동이다.
오늘날, 인간다운 품성을 강조하는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인성의 8대 덕목으로 협동을 비롯해 예, 효, 정직, 책임, 배려, 존중, 소통을 들 수 있다.
이번 지면을 통해 전통놀이이자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킬 수 있는‘지경다지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경(地境)다지기란 지정다지기, 터 닦기라고도 하는데 경상도에서는 지경을‘망깨’라고 한다. 집을 짓거나 제방을 쌓을 때 땅이 단단하게 다져지도록 무거운 물건으로 내려치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은 포크레인이나 중장비가 사람의 손을 대신해서 땅을 다지고 터를 다지지만, 옛날에는 일일이 사람들이 동원되었다.
지경을 다지기 위해서는 나무(木), 돌(石), 쇠를 이용한다. 이것을 여러 개의 동아줄로 묶어 무게를 분산시켜 땅을 다지는데 나누어지는 동아줄의 수에 따라 4지경, 8지경, 10지경이라고 한다. 이 일은 품앗이로 했으며 집주인은 점심·새참·술·담배·저녁까지 대접했다.
선창자의 신호나 구령에 맞춰 행동이 통일되어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다른 노동요와 마찬가지로 우리 선조들이 힘든 일을 놀이로 승화시킨 것이다.
인성 예절교육에서 체험하는 지경다지기는 선창자가 자기 학교 건물 신축을 위한 터를 다진다며 먼저 토지신에게 기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공부하는 학생들의 학업이 향상되고 재능 또한 쑥쑥 올라가길 빌며 후배들에게 좋은 전통을 물려줄 수 있는 선배가 되길 기원한다. 선창자가 이렇게 기원을 하는 동안 일꾼들은 한숨을 돌리며 쉴 수 있다.
“천하제일 명당 터라/ 반석 위에 집 지으면/ 천지신명 돌보시니/친구들간 사이좋고
학교생활 재미있네/ 적성 맞춰 노력하니/ 각종대회 상을 받고/ 학업성적 쑥쑥올라/
우리담임 함박웃음/ 우리부모 신바람나니/ 내어깨도 으쓱으쓱/ 명문학교 좋은 전통/
우리들이 물려주세/ 어허이~ 망~깨야”
“우리 함께 당겨보세/ 나 혼자선 힘들어도/ 협동하면 수월하네/우리 모두 갖춰야 할/
팔대 덕목 꼽아볼까/예의 효도 정직 책임/ 존중 배려 협동 소통/위사람껜 인사예절/
부모님껜 효도하세/ 거짓 없이 정직하고/ 맡은 일에 책임지세/ 상대의견 존중하고/
힘든 친구 배려하세/ 모듬 활동 협동하고/ 서로 의논 소통하세/ 어딜 가나 환영일세/
어허이~ 망~깨야”
권오훈(65) 전통놀이 담당자는“한 조를 12명으로 편성하여 10명은 줄을 잡고 한 명은 북치고 다른 한 명은 선창을 맡는다. 이때 선창자는 자발적으로 참여케 하는 것이 좋다.
매듭 안쪽을 잡고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고 구령에 맞춰 들었다가 일시에 내려뜨린다. 서로 소통하고 협동하여 일사분란하게 들고 내려야 그 힘으로 땅이 다져진다. 학생들은 지경놀이를 통해 배려, 협동, 책임감, 소통을 배우게 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까지 덤으로 풀 수 있는 놀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사라지고 있는 문화를 체험을 통해서라도 계승·발전시켰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남희 기자(Woo795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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