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가래떡 빼는 방앗간을 찾아서

비슬신문 2024. 3. 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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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가래떡 빼는 방앗간을 찾아서

 

설은 음력으로 11일을 말한다.

음력이란 태음력을, 양력은 태양력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1894년 갑오개혁, 1895년 을미개혁을 거치면서 사회에 많은 변화가 생기는데 그 중에 하나가 양력 도입이다. 물론 그전에는 음력을 줄곧 사용해왔다. 음력인 태음력은 달이 차고 기울어지는 현상을 기초로 하여 만든 달력을 말한다.

우리의 가장 큰 명절은 단연 음력 11일인 설날과 음력 815일인 추석이다. 하지만 양력의 도입으로 양력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정부와 문화적 충돌이 없지 않았다. 양력 11일을 신정(新正)’, 전통적인 설날인 음력 11일을 구정(舊正)’이라고 했는가 하면, 1985년부터 설날을 민속의 날이라며 공휴일로 지정하여 전통 문화를 존중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가, 1989년부터는 설날이라는 이름을 복원하게 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된다.

음력으로 정월 첫날을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라고도 하며, ''이라고 부른다.

설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떡국과 강정이 있다. 이 날에는 가족들이 모여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리며,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다. 세시풍속으로는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등이 있다.

설이 다가오면 대개 열흘 전부터 방앗간에서는 가래떡을 뽑는데 지금은 예전처럼 개개인적으로 가래떡을 뽑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고 기관단체에서 미리 가래떡을 뽑아 회원들에게 판매하거나 필요한 분량을 언제든지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가래떡을 뽑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느라고 길게 줄을 서는 풍습도 사라지고 없다.

 

기관단체에서 가래떡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이른 아침에 방앗간(대표. 신재문·양점숙. 옥포읍 신당리)을 찾았다.

이날 뽑을 가래떡의 분량은 세 가마니로 240kg이다. 가래떡을 뽑기 위해서는 먼저 쌀을 10여 시간 물에 불렸다가 1시간 이상 걸려 빻고, 찜 솥에 쪄서 뽑기까지 3시간이 조금 더 소요된다. 그나마 찌고 뽑는데 3시간가량이 걸리는 건 다른 방앗간과 달리 세 가마니를 뽑을 수 있는 찜 솥이 많아서이지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렇게 뽑은 가래떡은 건조실에서 3일 정도 건조시켜 썰게 된다.

가래떡을 뽑는데 부부 두 사람만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 출가한 가족들까지 일손을 도울 수밖에 없다.

양점숙(61) 대표는 떡 주문이 있으면 보통 새벽 4시에 일어난다. 일어나는 건 습관이 되어 괜찮은데 가루로 빻기 위해 기계에 쌀을 붓는 일이나, 찜 솥에서 찐 것을 빼는 기계로 옮기는 일, 뺀 것을 건조실로 옮기는 작업 등등, 모두 육체적인 노동이 필요한지라 힘에 벅찰 때가 많다. 40여 년을 해온 일이지만 오늘처럼 양이 많은 날에는 가족들의 도움 없이는 어렵다. 시누이가 일찍 와서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기계로 떡을 뺀다지만 뜨거운 것을 떼서 기계로 밀어 넣어야 하는데 그 일도 만만치 않아 보였다. 일은 방앗간 주인과 가족들이 하는데 필자의 손목이 아프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면 믿어지지 않을까 싶다.

한 톨의 쌀알이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 수많은 땀방울이 깃들었듯, 가래떡이나 떡국 또한 먹기는 쉬워도 이러한 노동이 있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겠다.

 

우남희 기자(Woo795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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