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의 지진 역사
-12일 경주 지진,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최대 기록
-신라 혜공왕 때 100면 사망 ‘삼국사기’ 기록 있어
지진(地震, Earth Quake)의 역사는 길다. 옛날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구가 무거워지면 신들이 사람들을 떨어뜨리려고 지구를 흔드는 바람에 지진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역대 최악의 지진 인명 피해는 1556년 중국 산시(陜西)성 대지진으로, 83만여 명이 희생됐다. 1920년 12월 16일 간쑤(甘肅)성 대지진 때는 18만여 명, 1976년 7월 28일 탕산(唐山)시 대지진 때는 24만 2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에서도 1923년 9월 1일 간토(關東) 대지진 때 13만여 명이 숨졌다. 당시 일본은 유언비어를 퍼뜨려 무고한 조선인들을 마구잡이로 학살(6600여 명 희생)했다. 1995년 1월 17일 고베(神戶) 대지진 때는 6433명이 사망했다.
지진은 21세기 들어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재앙이었다. 2004년 12월 26일에는 쓰나미(지진해일)의 강타로 인도네시아 등 인도양 연안 14개 국가에서 23만여 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또 2005년 10월 8일 파키스탄 대지진 때는 8만 7000여 명, 2008년 5월 12일 쓰촨(四川)성 대지진 때는 8만 7652명이 희생됐다.
2010년 1월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의 ‘비운의 섬’ 아이티가 인류 재난의 역사를 다시 썼다.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아이티를 초토화시켰다. 24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지진으로 나라 전체가 쑥대밭이 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아이티 국민의 3분의 1인 30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 일어난 지진은 규모 9.0으로 일본 역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1만 5868명이 사망하고 실종자도 2848명에 이른다(2012년 8월 8일 현재). 더구나 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세계를 초긴장시켰다.
지진은 공포다. 두려움이다. 재앙이다. 지진은 땅속의 거대한 암반이 갑자기 갈라지면서 그 충격으로 땅이 흔들리는 현상이다. 인공 지진도 있지만 자연적인 천형(天刑)이 대부분이다. 지진 후의 지진해일(쓰나미), 산사태 등의 후폭풍은 더 무섭다.
한반도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없었다?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의 지진에 대한 기록은 서기 2년 고구려 유리왕 21년에 처음 등장한다. 《삼국사기》(97회), 《고려사》(84회), 《조선왕조실록》(490회) 등 역사 문헌에는 지진에 관한 기록이 많이 나온다.
가장 강력했던 지진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것으로 1643년 7월 24일 울산 근처에서 일어난 지진이다. 서울과 전라도에서도 지진을 느낄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건물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지진이 40번이나 일어났을 만큼 지진 활동이 매우 활발했다. 《선조실록》 29년(1596)에는 “평창에 우레와 같은 지진이 일어나 집이 흔들리다가 한참 후에 그쳤다. 정선 땅에서도 지진이 일어나 서쪽으로부터 동쪽을 향하여 울리는 소리가 하늘을 진동했고, 지붕의 기왓장이 흔들려 거의 무너질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사람들은 모두 놀라 정신을 잃었다”고 묘사돼 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혜공왕 15년(779)에는 “경주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 백성들의 가옥이 무너지고, 죽은 이가 100여 명이나 됐다”고 적혀 있다. 이에 앞서 34년, 93년, 304년 등에도 땅이 갈라지고 샘물이 솟아오르는가 하면 집이 무너지고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강진은 1980년 1월 8일 평안북도 의주-삭주-귀성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3 지진이 있었고 1978년 9월 16일 충북 속리산 지진과 2004년 5월 29일 경북 울진 해역 지진이 규모 5.2를 기록했다. 1978년 10월 7일 충남 홍성 지진과 2003년 3월 30일 인천 백령도 해역 지진도 규모 5.0이었다. 홍성 지진은 상당한 피해(3억여 원의 재산 피해와 2명 부상)를 입혔다. 홍성 지진은 당시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며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라는 생각을 바꾸는 계기로 작용했다.
올해는 강도 자체가 차원이 다르게 나타났다. 진도 5.0 이상의 강진이 무려 3번 발생했다. 지난 7월 5일 울산앞바다 지진은 진도 5.0을 기록했고 이번 9월 12일 경주 지진은 전진 5.1, 본진 5.8을 기록하는 등 한반도에 지진공포를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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