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책속에 풍덩~ 빠져 보자!

비슬신문 2016. 10. 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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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풍덩~ 빠져 보자!

 

가을은 독서의 계절,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다. 막상 책을 잡고 읽기는 말만큼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OECD 선진국 중에서도 국민1인당 독서량이 최하위다. 우리나라에서 책 판매량이 적은 곳은 대구다. 지식정보시대에서 독서량에 따라 국력은 물론이고 지적재산권, 성장잠재력 및 미래발전까지도 짐작할 수 있다. 독서량이 적다는 건 지식정보의 잣대로는 미래가 암울하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천년대제국 신라의 기둥은 인재등용에 있었다. 독서범위와 수준에 따라 3등급으로 인재를 등용했다. 지식기반의 국가경영에서 나당연합, 원린근공(遠隣近攻)의 외교와 삼한일통의 원동력이 나왔다. 우리나라 대표적 개혁군주인 세종대왕은 국가현안문제에 대해 신하들에게 휴가를 주면서 책문(정책문제)을 해결하도록 과제를 주었다. 이것이 바로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 이를 기반으로 한글을 창조하였고, 천문과학기술과 학문을 진흥시켰다.

 

1901년부터 2015년까지 573900명이 노벨상을 탔다. 국적별로 보면, 537명인 미국이 1, 118명 영국이 2위 등이다. 동양에선 일본은 7위로 24, 인도 13, 중국 12명 순이다. 우리보다 못 산다고 생각하고 있는 동티모르, 터키, 이란 등도 2명이다. 이런 차이는 경제력이 아닌 독서량에 의한 지식정보력이다.

 

좀 더 대학별로 분석하면 1위는 하버드 157, 2위 콜롬비아 104, 3위는 케임브리지와 시카고 91명이다. 일본에서는 동경대와 교토대학이 각 10명이다. 이들 대학과 우리나라 최고 서울대학교와 차이는 무엇일까? 독서량이다. 이들 대학엔 4년간 100권의 필독서가 있다. 반드시 독파해야 한다. 대부분 인문고전서로 한 권을 독파하는데 몇 개월이 걸린다. 로마쇠망사, 자본론, 인구론 등의 이런 책들이다.

 

좀 과도할지 모르나, 독서량으로 학력을 표현하면 우리나라 대졸은 전문서적 21권 수준이고 하버드는 400, 우리나라 박사는 63권이라면 하버드 박사는 800권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학벌은 세계수준의 학력을 인정받기 어렵다. 원인은 독서량의 부족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존 듀이(John Dewy)대학을 나오지 않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면 7배의 학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지구촌에서 독서량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은 노벨시상식장이다.

 

동양인으로 최초 노벨수상자인 인도 시성 타고르(R. Tagore)는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았고, 최초로 노벨상을 거절한 톨스토이(Leo Tolstoy)도 출생 직후에 어머니를 이어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기에 초등학교조차도 다니지 못했다. 2014년 세계최연소 17세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파키스탄 유사프자이(M. Yousafzai)10세부터 여성교육운동을 위해 탈레반진영에 뛰어들었기에 초등학교 졸업장마저 없었다. “사자로 사는 하루가 노예로 사는 백년보다 낫다.”고 그녀는 외쳤다. 그들은 지구촌이란 대백과사전을 펼쳐 읽었고, 또한 글을 썼다.

 

올 가을 노벨상에 도전하다는 마음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을 손에 잡고 자신과 약속을 지켜보자.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자. 그들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을 잡을 것이다. 장래를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 가서 책 속에 파묻혀 독서삼매경에 빠져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송나라 진종(眞宗)의 권학문엔 책속엔 황금저택이 있고, 백옥 같은 미녀도 있나니(書中自有黃金屋,書中有女顏如玉).”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올 가을엔 책속에 한 번 빠져보자.

 

강성환(다사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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