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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

비슬신문 2016. 11. 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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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

 

초등학교에 다닐 때 공부보다 친구들과 들과 산으로 놀러 다니느라 공부는 관심이 없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 때도 그저 남들이 학교 가니까 학교에 다닌 기억이다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남들 하니까. 시대의 흐름에 흘러온 평범한 인생을 살아온 것이다

 

40대 초반에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가? 회의를 느끼며 무엇인가 돌파구를 찾아보자고 내면의 여행을 다니면서 아! 이것이 아니다 큰 울림이 다가와 뚜렷한 나의 목표를 정하고 한 발자국씩 전진하면서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38년 정든 직장을 버리고 도전한 결과 무모한 도전으로 실패했으나 결코 실패했다고 생각 하지 않고 절반의 성공은 했다고 자부한다. 한평생 세월 가는 대로 살아온 인생 마침표를 찍고 치열하게 살아보자고 결심하고 인간의 한계가 어딘가 시험하기 위해 내 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인생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대로 된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대로 되도록이면 내 인생을 내가 만들어 간다. 새벽달과 별, 구름이 나를 위해 춤을 추는 광경으로 환희심을 느끼며 내 인생에 한계를 시험하면서 고통을 즐거움으로 승화시켜 간다.

 

한편, 우리가 사는 작은 별 지구촌은 인간이 출현한 이후 최대인 70억 명이다. 따라서, 오늘날 시대적 특성은 딱 두 가지다. 생존경쟁이 가장 심각하다. 또한 많은 군중 속에서도 가장 고독하다. 싱글 남녀의 1인 가족, 고령화로 인한 독거노인, 별거와 이혼에 의한 돌싱족 등으로 혼술(혼자서 술 마시는)족과 혼밥(혼자서 밥 먹는)족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서로가 살 길을 찾고자 하니 옆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혼자만이 살고자 하고, 혼자서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各自圖生).

 

특히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불신이 대단하다. 한 때 국가가 내게 해 준 것이 뭐 있는데?”라고 하던 개그프로그램까지 있었다. 2014416일 세월호 참사에 해경마피아 해체대책, 20155월 메르스(MERS) 발생에 낙타고기를 먹지 마세요.”, 20166월 미세먼지에 고등어 구워 먹지 마세요.”, 912일과 919일의 경주 지진에 “10초 이내 경보체제대책이 나왔다. 이와 같은 결과에 국민들은 국가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한 마디로 각자도생이다.

 

물론 과거도 이와 같은 현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3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화재참사에서도 가만히 있으라.”라는 방송을 하고 기관사는 열쇠를 빼들고, 불타는 승객을 버리고 도망쳤다. 1950625일 전쟁이 발발하자, 627국군과 미군이 괴뢰군을 의정부 이북으로 격퇴하였으니 국민들은 안심하고 민생에 종사하라.”는 대국민방송을 하고 정부는 대전으로 옮겼으며, 한강철교를 폭파해 뒤따라오지 못하게 했다. 1592412일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왜군의 한양진격에 430일 새벽 2시에 조선 조정은 몽진을 기획했다. “백성을 버리고 자신만 살자고 가는 국왕은 나라님이 아니다.”고 길을 막아섰지만 국민을 버리고 국왕은 신의주로 갔다.

 

이제 우리는 누구를 탓해도 소용이 없다. 인간이란 자체가 온 가족이 웃음꽃 피우는데 혼자서 두 주먹을 쥐고 울면서 태어났다. 또한 가족 모두가 우는데 혼자서 두 손을 펴면서 영면에 들어야 한다. 살아서도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지구상에 갓 태어난 동물 가운데 가장 면역력이 없는 강아지는 모든 먹이마다 냄새를 다 맡는다. 같은 먹이를 줘도 백 번이고 만 번이고 냄새를 맡아서 상하거나 독이 든 먹이는 먹지 않는다. 살 길을 찾는다는 건,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을 지고,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강성환(다사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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