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방귀 참으면 대장암 걸리냐고요?

비슬신문 2020. 7. 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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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참으면 대장암 걸리냐고요?

 

 

암 전문 의사들은 어떤 질문을 받을 때 황당해 할까?

대한암협회(회장 안윤옥 서울대의대 교수)는 암환자와 가족, 일반인들이 암전문 의사들에게 던지는 질문 가운데 암에 관한 기막힌 오해에 기반한 황당 질문 베스트 10’을 발표했다.

암 예방 및 치료법 전문가들이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평가한 질문들이 진료실에서 흔히 이뤄지고 있는 현실은 암에 관한 그릇된 정보와 편견에 의해 휘둘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암협회는 우선 암 전체에 해당하는 황당 질문으로 고기를 먹으면 암 세포가 빨리 퍼지므로 채식이 좋다던데요?’를 꼽았다.

이에 대해 암협회는 암 세포의 성장에 고기 등의 단백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정상세포도 마찬가지라며 암 세포를 죽이기 위해 고기를 먹지 않으면 그 전에 환자가 먼저 죽게 된다고 설명했다. 암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력이 필수적이므로, 단백질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암 수술 후의 회복기에는 몸 안에 단백질이 많이 고갈된 상태이므로 충분한 고기 등의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암 종류별 황당 질문과 암협회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대장암

Q 변과 방귀를 참으면 대장암에 걸리나요?

A 변과 방귀를 참는다고 대장암에 걸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변과 방귀를 참는 것은 불필요한 독소를 몸 안에 품고 있는 일이므로 참지 말고 그 때 그 때 배출하는 것이 좋다.

Q 치질이 오래되면 직장암이 된다던데요?

A 치질(치핵), 치열, 치루 등은 항문에 흔히 생기는 질환으로, 이들의 증상이 출혈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여 직장암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치질은 직장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다만 배변 시 불편함을 주며 출혈, 대변을 자주 보게 되는 치핵 증상은 직장암과 유사하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

Q 유방암 치료 후 성생활 시 오르가즘을 느끼면 여성 호르몬 수치가 높아져 유방암 재발에 영향을 미치나요?

A 전혀 그렇지 않다. 성관계시나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해서 여성 호르몬이 더 증가하지는 않는다. 유방암의 치료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성기능이 대부분 회복돼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하다.

Q 브레이지어의 와이어(철사)가 유방암을 유발하나요?

A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이런 오해는 브래지어가 가슴을 죄어 주고 브래지어 속에 들어있는 철사가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폐암

Q 아무리 담배를 피워도 폐가 나빠지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폐암과 담배는 상관 없는 것 아닌가요?

A 유전적으로 아주 특이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오랜 시간 동안 담배를 피웠지만 장수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그러나 담배가 폐암과 무관하다는 반증이 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 개비의 담배를 피워도 건강에 피해를 받기 때문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때문에 단지 운을 믿고 담배를 피우는 것은 너무 위험한 도박이다.

Q 담배 안피우는 할머니가 폐암에 걸린 이유는 평생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연기를 마셨기 때문인가요?

A 흡연이 폐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흡연 이외에도 많은 인자들이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것의 예로는 공해, 간접 흡연, 석면·크롬·니켈 등 공업 물질, 유기물질, 방사선 투여 등이 있다.

 

위암

Q 위암의 경우 칼을 대면 암이 더 빨리 퍼진다던데요?

A 명백한 오해다. 현재까지 위암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30년 전만 해도 위암 수술 후 경과가 나빠 이런 오해가 있었지만, 사실 수술 후 더 나빠진 것은 칼을 대서가 아니라 암이 너무 많이 진행된 이후에 병원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최근 위암으로 수술한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약 60%, 이는 수술 받은 환자의 약 2/3 가량이 5년 후에도 살아 있다는 얘기다. 또 수술 후 5년 이후에는 재발되는 경우가 극히 적어 완치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Q 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가 과식을 하면 수술부위가 터 질 수도 있나요?

A 그렇지 않다. 식도를 지나 위장이 시작되는 위문합 부위는 일반인의 생각 이상으로 견고하게 아물기 때문에 과식 자체에 의해 터지지는 않는다. , 문합부 주변에 심한 궤양이 생기거나 문합부 하방에 심한 장 유착이 발생한 경우에는 문합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간암

Q 술이 센 사람은 간이 튼튼해서 약한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낮죠?

A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술이 간에 미치는 영향은 술 종류 등과는 무관하며 음주의 양과 기간이 문제가 된다.

 

남자는 유방암에 걸릴까? 안걸릴까?

 

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 베스트 10

 

대한암협회는 23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 베스트 10’도 함께 발표했다.

잘못된 상식은 다음과 같다.

- 저타르 필터나 순한 담배를 피우면 폐암 발생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 남자가 여자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 간암은 전염될 수 있으므로 환자와 멀리 해야 한다.

- 남자는 유방암에 안 걸린다.

- 가슴이 크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 위암 수술을 받으면 고기를 먹을 수 없다.

-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대장암이다.

- 설사가 잦고 변비가 지속되면 대장암이 된다.

- 항암제 치료나 호르몬 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는 중에는 성생활이 불가능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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