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참으면 대장암 걸리냐고요?
암 전문 의사들은 어떤 질문을 받을 때 황당해 할까?
대한암협회(회장 안윤옥 서울대의대 교수)는 암환자와 가족, 일반인들이 암전문 의사들에게 던지는 질문 가운데 ‘암에 관한 기막힌 오해’에 기반한 ‘황당 질문 베스트 10’을 발표했다.
암 예방 및 치료법 전문가들이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평가한 질문들이 진료실에서 흔히 이뤄지고 있는 현실은 암에 관한 그릇된 정보와 편견에 의해 휘둘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암협회는 우선 암 전체에 해당하는 황당 질문으로 ‘고기를 먹으면 암 세포가 빨리 퍼지므로 채식이 좋다던데요?’를 꼽았다.
이에 대해 암협회는 “암 세포의 성장에 고기 등의 단백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정상세포도 마찬가지”라며 “암 세포를 죽이기 위해 고기를 먹지 않으면 그 전에 환자가 먼저 죽게 된다”고 설명했다. 암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력이 필수적이므로, 단백질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암 수술 후의 회복기에는 몸 안에 단백질이 많이 고갈된 상태이므로 충분한 고기 등의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암 종류별 황당 질문과 암협회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 대장암
Q 변과 방귀를 참으면 대장암에 걸리나요?
A 변과 방귀를 참는다고 대장암에 걸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변과 방귀를 참는 것은 불필요한 독소를 몸 안에 품고 있는 일이므로 참지 말고 그 때 그 때 배출하는 것이 좋다.
Q 치질이 오래되면 직장암이 된다던데요?
A 치질(치핵), 치열, 치루 등은 항문에 흔히 생기는 질환으로, 이들의 증상이 출혈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여 직장암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치질은 직장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다만 배변 시 불편함을 주며 출혈, 대변을 자주 보게 되는 치핵 증상은 직장암과 유사하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 유방암
Q 유방암 치료 후 성생활 시 오르가즘을 느끼면 여성 호르몬 수치가 높아져 유방암 재발에 영향을 미치나요?
A 전혀 그렇지 않다. 성관계시나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해서 여성 호르몬이 더 증가하지는 않는다. 유방암의 치료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성기능이 대부분 회복돼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하다.
Q 브레이지어의 와이어(철사)가 유방암을 유발하나요?
A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이런 오해는 브래지어가 가슴을 죄어 주고 브래지어 속에 들어있는 철사가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 폐암
Q 아무리 담배를 피워도 폐가 나빠지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폐암과 담배는 상관 없는 것 아닌가요?
A 유전적으로 아주 특이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오랜 시간 동안 담배를 피웠지만 장수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그러나 담배가 폐암과 무관하다는 반증이 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 개비의 담배를 피워도 건강에 피해를 받기 때문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때문에 단지 운을 믿고 담배를 피우는 것은 너무 위험한 도박이다.
Q 담배 안피우는 할머니가 폐암에 걸린 이유는 평생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연기를 마셨기 때문인가요?
A 흡연이 폐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흡연 이외에도 많은 인자들이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것의 예로는 공해, 간접 흡연, 석면·크롬·니켈 등 공업 물질, 유기물질, 방사선 투여 등이 있다.
■ 위암
Q 위암의 경우 칼을 대면 암이 더 빨리 퍼진다던데요?
A 명백한 오해다. 현재까지 위암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30년 전만 해도 위암 수술 후 경과가 나빠 이런 오해가 있었지만, 사실 수술 후 더 나빠진 것은 칼을 대서가 아니라 암이 너무 많이 진행된 이후에 병원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최근 위암으로 수술한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약 60%로, 이는 수술 받은 환자의 약 2/3 가량이 5년 후에도 살아 있다는 얘기다. 또 수술 후 5년 이후에는 재발되는 경우가 극히 적어 완치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Q 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가 과식을 하면 수술부위가 터 질 수도 있나요?
A 그렇지 않다. 식도를 지나 위장이 시작되는 위문합 부위는 일반인의 생각 이상으로 견고하게 아물기 때문에 과식 자체에 의해 터지지는 않는다. 단, 문합부 주변에 심한 궤양이 생기거나 문합부 하방에 심한 장 유착이 발생한 경우에는 문합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 간암
Q 술이 센 사람은 간이 튼튼해서 약한 사람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낮죠?
A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술이 간에 미치는 영향은 술 종류 등과는 무관하며 음주의 양과 기간이 문제가 된다.
남자는 유방암에 걸릴까? 안걸릴까?
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 베스트 10
대한암협회는 23일 ‘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 베스트 10’도 함께 발표했다.
잘못된 상식은 다음과 같다.
- 저타르 필터나 순한 담배를 피우면 폐암 발생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 남자가 여자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 간암은 전염될 수 있으므로 환자와 멀리 해야 한다.
- 남자는 유방암에 안 걸린다.
- 가슴이 크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 위암 수술을 받으면 고기를 먹을 수 없다.
-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대장암이다.
- 설사가 잦고 변비가 지속되면 대장암이 된다.
- 항암제 치료나 호르몬 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는 중에는 성생활이 불가능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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