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읍

설레는 고향, 강림1리 만들기

비슬신문 2022. 12. 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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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고향, 강림1리 만들기

2022년 마을 가꾸기 사업 최우수 마을로 선정

 

도시재생 사업이란 산업구조의 변화로 주거환경이 노후화되면서 쇠퇴해 가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환경을 개선시키려는 사업이다. 기존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용도로 바꾸어 시민들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도농 복합지역의 경우에는 마을 가꾸기 사업도 그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강림1리 마을 안 소 벽화

달성군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개의 읍·면에 각각 2개 마을, 18개의 마을이 신청하여 사업을 진행했는데 옥포읍 강림1(56. 이장 임성용)가 최우수 마을로 선정되었다.

강림1리는 읍사무소와 주민이 마을협의체를 구성하여 설레는 고향, 강림 1리 만들기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송해공원에서 전시했던 시화를 강림1리에 다시 전시

마을의 상황과 특색은 누구보다 마을 주민들이 잘 안다. 그래서 주민들의 주도하에 특색을 살려 미관을 해치는 방치된 자투리땅을 화단으로 조성하고 못 입는 바지, 양철통을 이용해 꽃을 심고, 마을의 동맥이라고 할 수 있는 대로(大路)를 따라 집안의 화분들을 집 밖으로 내놓아 오가는 주민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민의 허락을 받은 유휴지를 공용 주차장으로 만들고, 칙칙한 담벼락에 화사한 그림을 그려 생명을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금봉지 저수지 둑길을 따라 인근에 있는 예아람학교 학생들의 그림을 전시하는 마을 갤러리를 꾸미기도 했다. 이장의 총괄하에 담벼락에 벽화를 그린 이는 아버지 이해용(53) 씨와 디자인을 전공한 딸 이주희(25)로 부녀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딸의 작품인 목련과 아버지의 작품인 풍차

이주희 씨는 마을 가꾸기 사업을 한다고 했지만, 어른들이 하는 일이라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그림을 그리겠다고 하셨어요. 예전에 좋아했다는 것만 알았지 그리는 것을 본 적이 없었는데 마을을 위해 뭐라도 하겠다는데 전공은 아니지만, 디자인을 전공한 제가 가만있을 수 없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빠랑 같이 작업을 하면서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뿌듯함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든 것 같습니다고 했다.

 

이명숙 씨와 이성호 씨가 달성군농업기술센터에 가서 꽃을 구해왔고, 청년회장인 남기인 씨는 울타리를 치고 화계(花階)를 만들고 인근에 있는 예아람학교 학생들의 작품 30여 편으로 금봉지 둑길에 마을 갤러리를 만들어 전시장으로 꾸몄다.

수시로 나와 화분에 물을 준다는 김미정 마을부녀회장

한 두 사람의 힘만으로는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뒤에서 보이지 않게 이를 뒷바라지하는 김미정(64) 부녀회장은 자신의 집을 아지트로 삼아 마을 가꾸기 사업을 하는 내내 휴식 공간인 쉼터로 제공하며 먹거리를 챙기기도 했다.

 

임성용 이장은 마을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자긍심과 애향심은 물론이고 주민 간에 화합의 장이 된 것 같다.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힘들었는데 아이들이 없는 시골에서 작업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아 좋았다고 했다.

금봉지 둑의 마을 갤러리 설치에 대해 설명하는 이장

마을가꾸기 사업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심은 화초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의 벽화나 마을의 갤러리 작품들도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깨끗하고 살기 좋은 마을이 되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우남희 기자(Woo795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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