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봄·봄·봄 봄이 왔어요^^”

비슬신문 2016. 3. 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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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이 왔어요^^”

-강정보 진입도로 옆, 봄의 전령사 매화만발! 길손 유혹!

-선비정신 표상, 예로부터 많은 사랑 받아

 

우리 달성군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 왔다. 지난 315, 다사읍 강정보 디아크 방향으로 진입하는 도로 왼쪽에 매화가 만발하여 특유의 맑은 매향(梅香)과 함께 아름답고 청초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 길손을 유혹하고 있다. 역시 봄을 알리는 전령사답다.

 

매화는 서리와 눈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언 땅 위에 고운 꽃을 피워 맑은 향기를 뿜어낸다. 매화는 온갖 꽃이 미처 피기도 전에 맨 먼저 피어나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 준다. 매화는 창연한 고전미가 있고 말할 수 없이 청고(淸高)하여 가장 동양적인 인상을 주는 꽃으로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운다 하여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아 정원에 흔히 심어졌고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하였다.

 

선비들이 매화나무를 특히 좋아한 이유는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는 하얀 꽃과 은은하게 배어나는 향기, 즉 매향(梅香)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는 정당매(政堂梅)이다. 이 나무는 양화소록(養花小錄)의 편찬자인 강희안의 조부인 강회백이 심은 나무이다. 정당매는 강회백의 벼슬이 정당문학(政堂文學)을 지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사람인 김홍도는 매화를 무척 사랑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매화나무를 팔려고 왔지만, 김홍도는 돈이 없어 살 수 없었다. 마침 어떤 사람이 김홍도에게 그림을 청하고 그 사례비로 3,000냥을 주자, 김홍도는 2,000냥으로 매화나무를 사고 800냥으로 술을 사서 친구들과 함께 마셨다. 그래서 이를 매화음(梅花飮)’이라 한다.

동방오현(東方五賢) 중 한 사람인 한훤당 김굉필의 외증손이자 퇴계의 제자인 한강 정구는 자신의 고향 성주에 회연서원을 세우고 뜰에 매화를 심고 백매원(百梅圖)을 만들어 수양했다. 지금도 회연서원에는 이른 봄 만발한 매화를 볼 수 있다.

 

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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