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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6

<詩>운명애 (amor fati) - 運命愛 이병훈

빗 운명애 (amor fati) - 運命愛 이병훈 생(生)의 항해는 우리의 몫 자연은 섭리대로 흐르고 사랑 이별 슬픔도 삶의 몫 황혼이 지면 달이 뜨고 깊은 밤 먹구름 소나기도 운명 속박 탈출 숙명 자유 영원으로 가는 길목에서 피 할 수 없는 삶의 몫 괴로움과 슬픔의 긴 여정 힘겹고 서러웁지만 우리는 아모르 파티 운명을 긍정하고 사랑하며 극복 개척 도전해 가는 연어 같은 억척의 삶 우리는 아모르 파티 ==================== 성명: 이병훈(李炳勳) 호: 지헌 (止軒) 본명: 李炳淳 현대문학 신인상등단 문학정신 등단 (사)한국문인협회 문화진흥위원 국제펜클럽 대구지역회원 문학공간큐 대표 한국낭송문학회장 달성문인협회 문학공연 기획연출가 저서: 시를 위한 연가(학이사) 알피니즘을 태운 영혼 수필과 ..

오피니언 2021.03.30

2․28 민주정신을 새기며

2․28 민주정신을 새기며 이병훈 여기 팔공산의 정기가 흐른다 여기 달구벌의 기상이 넘친다 여기 낙동강의 얼이 흐른다 여기 비슬산은 북을 치며 울력으로 용솟음 친다. 일천구백육십년 이월 이십팔일 민주수호와 독재타도 부정부패에 맞서 순수의 깃발로 거리로 뛰쳐나온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운동 대구의 초록 건각들의 함성 그날의 불길이여, 그날의 함성이여 젊은 학도들의 선비정신이여 횃불처럼 타 올라라 태양처럼 누리를 밝혀라 우리는 그날을 잊지 않으리라 영원히 기억하리라 그날의 젊고 푸른 샛별의 반짝임을 횃불의 영혼을 역사에 길이 빛날 뜨거운 불길을 달구벌의 함성을 다시 외치며 대한민국의 무궁함을 소리 높여 외칠 것이로다 약력: 이병훈 현대문학 등단 한국문협 문화진흥위원(시인) 시 집: 시를 위한 연가 에세이: 알피..

오피니언 2021.02.15

(시인의 산문) 안나의 길(2)

(시인의 산문) 안나의 길(2) 이병훈 온종일 비를 맞으며 걸었다. 네팔 히말라야 계곡 어둠이 시야 가장자리로 잦아들 때쯤 지친 몸으로 울레리 산장에 발을 들였다. 산장이라 하지만 전기도 우물도 없는 초라한 곳이었다. 촛불 속에 소박한 식사가 나왔다. 산장주인인 젊은 부부는 어린 남매를 키우며 살고 있었는데, 살림이 별반 넉넉하지 않아도 행복해 보였다. 그들 부부는 비가 오는 밤중인데도 밭에 나가 과일을 따오고 따끈한 차도 끓여주었다. 이방인의 낯설음을 풀어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도 따스했다. 내일은 고레파니를 거쳐 푼힐 전망대까지 올라가야 한다. 고산증세가 올 수도 있으니 미리 수분을 많이 섭취해 두어야 했다. 깊어 가는 습한 밤이 추위를 부추기자 까닭 없는 서글픔이 피곤에 젖은 침낭 속을 헤집고 들..

문학 2020.12.18

<수필> 사랑의 열정은 영혼의 병인가

사랑의 열정은 영혼의 병인가 ‘미친 사랑의 노래’, ‘미친 사랑’, ‘사랑에 미치다’, ‘지독한 사랑’, ‘중독 된 사랑’. 사랑에 대한 열정에 흔히들 ‘미치다’는 말을 많이 쓴다. 또 다르게 ‘불타고 있다’, ‘눈이 멀었다’, ‘제 정신이 아니다’는 말도 쓴다. 이런 극단적인 말이 아니더라도 사랑의 열정은 그것에 사로잡힌 자들로 하여금 비정상적인 행위를 하도록 유도한다. 사랑에 빠진 자는 마치 현실이 영원한 듯, 시간을 벗어난 듯이 행동하고 자신의 상황은 ‘특이한 예’라고 스스로를 설득시킴으로써 현실적인 감각과 판단을 유보하는 관용을 갖는다. 어찌 보면 열정이 인간의 이성을 흐리게 만들고 자기행위의 합리화를 부추긴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는 사랑의 열정을 ‘영혼의 병’이라고 했던가. 혹은 ‘이성적 능력..

문학 2020.11.27

난전(亂廛) 이병훈

난전(亂廛) 이병훈 연꽃 만발한 연지에서 난전을 편 노구의 주인은 오지 않는 발길을 기다린다. 그 사이, 꺼져가는 어깨 위로 고운 노을이 내린다. 우리의 삶도 이렇게 저마다의 난전에서 오지 않는 발길을 기다리는 일이다. 하염없이, 고운 노을이 내릴 때까지. * 약력: 이병훈(李炳勳) - 본명: 止軒 - 李炳淳(이병순) 등단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낭송문학회 회장 달성문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문화진흥위원 사)세계문인협회 시분과 정회원

문학 2020.10.13

나비부인의 허밍코러스

나비부인의 허밍코러스 -이 병훈- 1945년 8월 9일 11시 2분,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 7만여 명의 고귀한 생명들이 한순간 회오리바람처럼 역사의 흙먼지 속으로 사라졌고, 도시는 잿더미로 변했다. 원폭전시관엔 그때의 참혹함을 말해 주듯 피폭자의 두개골이 철모에 엉켜있고, 여러 개의 공병이 사람 뼈와 함께 녹아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었다. 말로만 듣던 원폭의 폐해는 엄청난 것이었다. 자신의 이상을 전쟁으로 실현해 보려는 위정자의 흔적이 이곳에 고스란히 남아 전시되어 있고, 나는 호기심으로 그 장면을 재생해 보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이렇듯 인간의 오만과 무력함이 전시관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우리는 그 무엇에 인간의 강함을 확인시킬 수 있는지. 잊혀져가는 역사의 끝자락을 움켜잡고 마음속으로 ..

문학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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