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화원 천내리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서혜경 이사장을 만나다.

비슬신문 2024. 8. 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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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이 꽃피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 
화원 천내리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서혜경 이사장을 만나다.
 
아파트가 건립되면 새로운 주거환경이 조성되어 그 지역의 기능이 팽창된다. 
반면, 기존 지역은 노후화로 기능이 쇠퇴할 뿐 아니라 인구 감소, 고령화로 도심 공동화 현상마저 생겨난다. 이러한 노후화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 도시의 기능을 회복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 도시재생사업이다. 이 사업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관내에서도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지역이 화원읍 천내리다. 이번 지면에서는 도시재생사업의 출범으로 주민협의체가 생기면서 첫 회장에 선출된 서혜경 회장을 만났다.

화원 천내리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서혜경 이사장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습니까?
▶결혼 후 줄곧 시어른과 함께 살았다. 아버님이 교통사고로 수술을 두 번 받고 목발을 짚어야 했고, 약간의 기억상실마저 찾아왔다. 대학에서 간호학과를 나와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간호사를 한 지 1년 만에 그만두고 결혼하였지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시간적 여유가 생겨 부녀회에 가입하게 되었고, 오랫동안 부녀회장을 맡았다.
동네 부녀회장은 읍 새마을부녀회 회원이 된다. 어른을 모시고 살면서 살림만 하다가 바깥 활동을 하며 동네 부녀회장, 나아가 새마을부녀회 회원이 되면서 취미활동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을 하면서 주민참여 도시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 천내 1리와 2리 이장과 부녀회장이 참여하여 천내리 도시재생을 위한 토론과 설계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2015년 11월, 8개 구·군이 대구예술발전소에서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주민 합동 발표회를 개최하였다. 우리 달성군에서는 「화원이 꽃피다」란 제목으로 제가 발표하였는데 최우수상으로 대구시장상을 받았다. 
‘물 들어올 때 배 저어라’는 말이 있듯 이를 계기로 재생사업에 불을 피워야 하는데 몇 년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그런데 2019년 화원읍 천내리 1,2리 뉴딜 사업에 선정되어 정부· 시·군에서 240억 자금을 받게 되었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란 지역을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건축하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과 달리 기존 모습을 유지하면서 도심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 사업으로 그다음 해에 도시재생센터가 출범하고 주민협의체가 발족 되면서 초대회장을 맡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민협의체뿐만 아니라 마을관리 사회적 협동조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도시재생을 위한 거점 공간이 확보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루어졌고 주민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다양한 교육을 받게 되었다. 받은 교육을 마을을 위해 활용할 방도를 찾던 중 카페사업을 하자는데 의견이 나왔고 협의체 회원들이 모두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게 되었다. 나이 들면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함께 배우니 재미있었다. 
협의체 회원들은 주민 봉사를 우선으로 하는데 어르신들에게 막걸리를 만들어 드리고, 복날에는 삼계탕을 대접하며, 어린이들을 위해 샌드위치를 만들어 직접 어린이집에 전하고, 마을 청소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봉사는 흔히들 남을 위해 하는 활동이라고 알고 있는데 나는 봉사를 통해 삶의 보람을 느끼니 나 자신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2022년 12월, 천내리 마을관리 사회적 협동조합이 생겼고 초대 이사장으로 제가 선출되었다. 지난해 5월, 4층 건물(화원읍 비슬로 522길 75)이 지어져 화원 전통시장 옥상에서 개막식 겸 프리마켓을 열었다.
사회적 협동조합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시야를 넓히기 위해 충남 예산시장, 군산 째보 스토리 1699, 부산 수영구 마을 등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지역마다 특색 있게 운영하는 걸 보면서 우리 천내리도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마을이 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버나들이 카페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페를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소개해 주십시오
▶조합원들과 사업을 해야겠다고 의논을 모은 결과, 도시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고 자격증까지 취득했기에 대중화된 카페사업이 좋다고 하여 국토부의 인가를 받아 화원 천내리 마을관리 사회적 협동조합 사업자등록 하여 ‘실버나들이’ 카페를 지난 6월 22일에 오픈하였다. 아시다시피 사업이란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주민이라는 지연 관계로 똘똘 뭉쳐 큰 도움이 되었다. 거기에다 협동조합 건물이 있어서 시작하기가 일반 사업자들에 비해 쉬웠다고 할 수 있다. 1층은 주차장, 2층은 카페, 3층은 평생교육 학습실, 4층은 체력단련실과 사무실로 이루어져 주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가게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이 좋아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 카페는 골목 안에 있다. 하지만 원거리라도 커피가 맛있으면 찾아가듯 우리 카페도 그러리라 본다. 협동조합이 잘 운영되도록 컨설팅 교육도 받고 자격증이 있다고는 하나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문가를 모셔 커피 교육도 받고 제빵 수업도 받았다. 그리고 도시재생센터의 정용희 사무국장이 카페를 잘 꾸며 주어 오는 사람마다 분위가 좋고 커피 맛이 좋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해 주었다. 조합원 11명이 자긍심을 갖고 순회 근무를 하고 있으며 블로그도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카페 운영: AM. 10시~PM 6시)

산업화로 도시는 개발하기 쉬운 외곽지로 팽창하는데 기존의 도시는 노후화되면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 우범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 정책이 앞서 말한 도시재생사업이다. 
달성군에서 인구가 많아 가장 먼저 읍으로 승격한 화원이지만 오늘날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화원시장 주변의 인구 감소로 도시가 쇠락하고 있어 민·관이 합심하여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중 하나가 주민들의 노력으로 아름답게 피어난 카페개업이다. 카페를 이용하는 것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이고, 시니어들의 일자리 창출에 한몫하는 일이다. 
화원 장날(1일, 6일)을 맞이하여 나들이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가는 여유를 가지는 건 어떨까 싶다.

우남희 기자(Woo795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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