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접무연지실’인 개실마을에 가면 ‘문충세가(文忠世家)에서 점필재 김종직 선생을 만날 수 있다! 입추가 지나고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도 지났다. 절기상 가을의 문턱을 넘어섰건만 기고만장한 여름의 열기는 아직도 식을 줄 모른다. 볕이 따갑다. 꽃피고, 나비 날고, 새가 우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봄을 그리며 길을 나섰다. 개실마을로. 개실마을은 고령군 쌍림면에 있는 마을로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종택이 있다. 무오사화 때 화를 당한 점필재선생의 6세 손인 수휘공이 쌍림면 하거리로 장가든 후 자자손손 살기 위해 장소를 물색하던 중 개실마을까지 오게 되었다. 이곳 고을의 생김새와 구조가 마치 나비가 춤을 추는 듯한 형세로 화개접무연지실(花開蝶舞然支實) 즉, 꽃 피고 나비가 날아 자연스레 열매가 열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