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석문화를 볼 수 있는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화원읍 천내리의 고인돌과 칠성바위!!
거석문화란 인간이 돌을 활용하여 구조물을 축조하고 이를 숭배하거나 무덤 또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 문화를 말한다. 그 중 하나가 지석묘라고도 불리는 고인돌이 있다. 고인돌은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대표적인 거석문화로 한반도는 4만 여기의 고인돌이 분포하는 최대의 밀집지역이다.
전북 고창, 전남 화순, 인천 강화의 고인돌이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 유적’이란 이름으로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 지역에 수 백 기 이상의 고인돌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형식의 다양성과 밀집도 면에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고, 고인돌 문화의 형성과정과 함께 한국 청동기 시대의 사회구조 및 동북아시아 선사시대의 문화교류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유산이라고 판단하여 등재되었다.
화원 천내리에도 8기의 고인돌이 있다. 고인돌이란 지상이나 지하의 무덤방 위에 덮개돌을 덮은 선사시대 지도자들의 무덤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지석묘라 부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인돌과 지석묘를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이 지면에서는 유네스코에 고인돌로 등재되었기에 지석묘라 하지 않고 고인돌로 통칭한다)
고인돌이란 ‘굄돌을 가지고 있는 돌’이란 의미로 일반적인 돌과 구분한다.
고인돌은 북방식과 남방식이 있다. 북방식은 인천 강화에 있는 것과 같이 탁자식으로 네 개의 판석을 세워서 장방형의 돌방을 구성하고 그 위에 평평한 돌을 뚜껑돌로 올려놓은 것을 말한다. 시신을 매장하는 무덤방을 지상에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에 남방식은 바둑판식 고인돌로 매장시설이 지하에 설치되어 있다.
고인돌을 통해 그 당시의 생활모습을 볼 수 있는 돌칼, 돌화살과 같은 무기와 무늬 없는 토기 등 흙으로 만든 그릇들이 출토된 것을 볼 수 있다. 지근거리에 있는 진천동, 대천동에서도 고인돌을 볼 수 있다.
천내리 화장사(華藏寺) 경내에 있는 고인돌은 도시계획에서 사찰을 이전해야 할 위기에 놓였지만 대구시 기념물 제 13호 ‘천내리 지석묘군’(명칭 정리할 필요가 있음)으로 지정됨으로 인해 옮기지 않고 현재의 자리에 그대로 있게 되었다.
현재 총 8기 중, 4기는 절 담 밖에 있고, 3기는 화장사 경내에 칠성당을 중심으로 있으며 나머지 1기는 화장사 담에 걸쳐져 있다. 이곳에 있는 고인돌은 받침돌이 없는 남방식 고인돌로 평지에 자연석 화강암을 얹어 놓았다.
암각화는 바위에 그림을 새긴 것을 말하는데 대표적인 암각화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울주 천전리 암각화, 가까운 고령 양전리 암각화 등이 있다. 하지만 화원 천내리에 있는 고인돌에서도 암각화가 보인다.
천내리의 고인돌은 주변의 다른 고인돌보다 존재감이 크고 특히 3호 고인돌에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암각화가 있는 3호 고인돌의 덮개는 앞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 덮개돌의 가장 평평한 면인 남쪽 측면에 여러 개의 동심원 무늬가 새겨져 있다.
동심원은 철기 시대 초기의 형태로 일반적으로 태양을 상징하거나 풍요의 상징인 비와 물을 나타낸다. 성스러운 구멍이라고 할 수 있는 성혈도 보이는데 이 성혈 또한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한 의미다.
화장사에는 칠성바위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고인돌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0여 년 전, 화원에 사는 불경, 한문, 지리에 능통한 김영옥이라는 사람이 절을 짓고 싶어 했다. 하루는 꿈에 신령이 나타나 돌 7개를 가리키며 제일 끝에 있는 돌 주위에 절을 지으라고 계시를 주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가보니 6개는 붙어 있고 혼자 떨어진 바위가 크고 자리도 좋아 보여 절을 지었다고 한다. 그가 죽어 화장을 했는데 7과의 사리가 나왔고 칠성바위의 숫자와 같아 칠성암(七星庵)으로 했다가 극락세계를 뜻하는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의 사리탑은 교도소 담벼락에 있다.
이 절은 조계종 9교구 본사인 팔공총림 동화사의 말사로 중심 전각은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는 극락보전이며 그 외에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원통전과 칠성각, 요사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래 전부터 칠성바위라고 알려진 이 바위들이 선사시대 고인돌로 알려지게 되었고 경내를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옮겨질 처지에 있던 화장사가 현재의 자리에 남게 되었다고 한다.
화장사 인근에는 화원시장과 화원초등학교, 옛 화원교도소가 있다. 장날을 택하든 다가오는 초파일을 택하든 화장사를 방문하여 고인돌을 둘러보며 선사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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