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떠난 근대로의 여행, 유가중학교 문화탐구반의 특별한 체험

대구 중구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의 대구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근대골목 투어 코스로 유명하다. 이곳은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과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골목문화해설사회는 현장을 찾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학교와 같은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서 해설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 8월 30일, 달성군 유가중학교(교장 김명희) 문화탐구반 학생들은 교실에서 골목해설사와 함께 근대 대구로의 특별한 여행을 떠났다. 이날 프로그램은 교실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골목 해설'로, 대구의 근대문화골목 2코스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2코스는 청라언덕, 삼일 만세운동길, 계산성당, 이상화·서상돈 고택, 뽕나무 골목,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 약령시 한의약 박물관, 진골목 등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그 현장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했다.
비록 교실에서 이루어진 골목 투어였지만 학생들의 관심은 매우 컸다. 대구의 '몽마르뜨 언덕'이라 불리는 청라언덕의 명칭 유래, 대구에서 3.1 만세운동이 3월 1일이 아닌 3월 8일에 일어난 이유, 당시 서문시장의 위치 변화, 계산성당을 다녀간 대구를 빛낸 인물들, 민족시인 이상화 선생의 생애와 국채보상운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해설을 듣고, 대구에 대한 자부심과 애향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어진 2교시에서는 '달등'을 통한 내면 탐구 활동이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달등에 창의적인 그림을 그리고, 자신만의 좌우명을 적어 넣은 후 등불을 밝혔다. 등불을 밝힌 후 학생들은 눈을 감고 내면을 들여다보며 소원을 빌었다. 문화탐구반의 한 학생은 "대구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 줄 몰랐다. 사진과 해설을 들으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대구가 이야기가 많은 곳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특히 계산성당을 방문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의 근대골목 투어는 1코스 경상감영달성길, 2코스 근대문화골목, 3코스 패션한방길, 4코스 삼덕봉산문화길, 5코스 남산100년향수길과 경제신화도보길 투어, 밤마실 투어, 친환경 투어인 쓰담투어 등 다양한 코스로 나뉘어 있어, 각각의 코스마다 대구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유가중학교 문화탐구반의 이번 특별한 체험은 학생들에게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우남희 기자(Woo795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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